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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야기/일본 먹거리 이야기

일본, 도시락 남자가 뜬다?


일본, 도시락 남자가 뜬다?

뉴스나 언론을 통하여 보도되고 있는 것처럼 일본의 불경기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불경기라는 단어가 하루 이틀에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 매년 최악의 불경기라는 소리만 들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경기가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최근 일본이 그간 지켜오던 세계 2위 경제 대국 자리를 중국에 내줄 정도였으니 말이지요. 이 때문에 불경기에 대처하는 소비자들의 여러 가지 방법들이 나오고 있는데요. 가벼운 주머니 탓에 적은 돈이라도 아끼려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최근 일본 직장인들 사이에 뜨고 있는 키워드가 있습니다. 바로 '도시락 남자'라는 것인데요. 매일 드는 점심값을 조금이라도 아끼기 위해서 도시락을 싸가지고 다니는 남자들을 두고 하는 말입니다. 일본 직장인의 경우 여성은 도시락을 직접 사가지고 오는 경우가 많이 있지만, 남성의 경우에는 대부분 회사 근처의 식당을 이용하거나 도시락을 사서 먹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밭솥의 증기를 이용하여 따뜻한 반찬을 즐길 수 있는 상품으로 인기가 뜨겁다. 가격은 6,980엔(약 93,000원)

도시락을 싸다니는 '도시락 남자'가 늘어나면서 도시락에 관련된 다양한 상품들도 많이 늘어나고 있는데요. 밥을 회사에서 간단하게 해먹을 수 있는 도시락 상자가 발매되고 있으며, 밥과 반찬을 따뜻하게 유지시켜주는 다양한 기능성 도시락도 많이 발매되고 있습니다.

우동이나 파스타 등의 면류나 사발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독특한 도시락 상자. 면, 국물을 나누어 보관할 수 있다. 가격은 1,680엔(약 22,000원)

도시락을 직접 싸가지고 다니게 되면서 평균 약 500엔 ~ 1,000엔 정도를 아낄 수 있게 되는데요. 필자도 일본에서 회사생활을 하면서 거의 매일 도시락을 사먹거나 회사 앞 음식점에서 사먹는 경우가 많이 있었는데, 매달 도시락 비용으로 들어가는 돈이 만만치 않았습니다. 이렇게 도시락을 싸가지고 다닌다면 매달 1만엔 정도는 아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여러분도 점심값을 조금이라도 아끼고 싶다면, 조금은 귀찮더라도 도시락을 이용해보는 건 어떨까요? 집에서 자신이 직접 만든 밥만큼 몸에 좋은 것도 없을 것이며, 돈도 절약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늘어나는 도시락 남자를 보면서 일본의 경기가 정말 좋지 않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