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가서 1년 동안 일만 한다면, 얼마나 모을 수 있을까?
일본에서 생활을 하다보면 많은 한국사람들을 경험하고 또 만나게 됩니다. 타국에서 생활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한국인과 가까워지기 때문이지요. 많은 사람들을 만나다 보면 일본에 돈을 벌기 위한 목적으로 오는 사람도 많이 만나게 됩니다. 공사장에서 불법체류자로 일을 하는 사람, 관광 비자로 와서 일을 하는 사람, 유학비자, 워킹비자로 와서 일하는 사람 등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지요. 오늘은 불법이 아닌 합법적으로 일본에서 생활하고 일하는 사람에 대해서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일본에 오는 많은 사람들 중에서 일본어가 아닌 단지 '돈을 모으기' 위하여 오는 사람도 많은데요. 제 주위에도 그런 사람들이 상당히 많았던 것 같습니다. 아르바이트의 높은 시급과 엔고현상으로 최근에는 이런 사람들이 점점 더 늘어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럼 일본에서 1년 동안 일만 하고 돈을 벌면, 얼마나 모을 수 있을까요? 일단, 불법체류자(오버스테이)와 관광비자는 제외하고 또 유학비자는 일본어 학교와 일을 병행해야 한다는 것과 자격외활동서가 있어야 아르바이트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제외 하겠습니다.
워킹홀리데이 비자라는 것을 많이 들어봤을 것입니다. 대표적인 워킹홀리데이 비자는 호주와 일본을 꼽을 수 있는데, 각 나라 마다 나이제한과 기간이 다르게 명시되어 있습니다. 일본의 경우 나이가 30세로 제한되며, 기간은 1년 동안 입니다. 하지만, 나이가 30세로 제한되어 있다고 하더라도 30세가 넘은 사람도 합격이 된 경우가 있습니다. 나이가 어릴수록 확률이 더 높다고 할 수 있지요.
워킹홀리데이 비자로 일본에 왔을 경우에는 일본 생활에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워킹홀리데이 비자가 있는 상태에서 어학원을 등록 할 경우 어학원에서 따로 비자를 관리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학원비를 유학비자보다 훨씬 저렴하게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자격외활동서 없이 일본에 입국한 날로부터 1년동안 시간적 제약과 법적제재를 받지 않고 아르바이트를 할 수 있습니다.(하지만, 빠징코, 마장, 캬바레, 바 등과 같은 풍속영업 관련 업종은 엄격히 금지되어 있다. 적발시 강제 출국. 짐 챙길 시간도 없음.)
만약, 일본 어학교에 일본어를 배우러 갈 생각이 있다면,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신청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밑져야 본전이고 합격이 되면 일본 생활에 큰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유학원에서 해주는 모든 것들을 본인 스스로 해야 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인터넷으로 많은 정보를 찾다보면 누구나 쉽게 할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럼 워킹홀리데이 비자로 일본에 와서 1년동안 일만 하고 돈을 모을 경우 얼마나 많은 돈을 모을 수 있을까요? 일본도 각 도시마다 아르바이트의 시급 차이가 많이 나는데, 일본 도쿄의 경우 보통 850엔 ~ 1300엔(야간)까지 받을 수 있습니다. 여기서 돈만 벌려고 오는 사람의 경우 평균 하루에 10시간씩 이상은 일을 하고 있는데, 일단 제가 받았던 월급을 1년으로 계산 해보겠습니다. 필자가 워킹으로 일본에 와서 한 창 돈을 모을 때 런치(11시)부터 오후 10시나 11시까지는 일을 했으니 하루에 최고 많이 했을때 12시간 정도 했는 것 같습니다. 시급은 1천엔. 휴일은 한 달에 4번. 교통비 지원. 식사 제공의 조건이었죠. 그럼 하루 버는 돈이 12,000엔으로 현재 환율로 계산하면 약 16만원 정도가 됩니다.(참고:일본에서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하려면 대화가 가능한 정도의 일본어가 필요함. 하지만, 아라이(설겆이), 호텔청소는 일본어가 필요없음)
그럼 한 달에 26일을 일을 한다면, 16만원 X 26일 = 4,160,000원이 되네요. 여기 기숙사 생활을 했으니 방 값과 전기세를 포함하여 5만엔(약 68만원), 핸드폰 및 용돈 5만엔(약 68만원)을 빼보겠습니다.(기숙사 2인실, 핸드폰 사용안함 등으로 사람에 따라서 돈을 더 절약할 수 있다. 반대로 원룸형식의 집에 도쿄 중심가에서 살고자 할 경우 방세는 정말 엄청나게 비싸다. 물가가 비싸기로 전세계가 인정한 일본임을 항상 생각해둬야 한다.)
416만 - 68만 - 68만 =280만원이 됩니다. 한 달에 280만원을 모을 수 있는 셈이죠. 물론, 매달 수입과 지출이 조금은 다를 수 있겠지만, 대충 저정도의 돈을 벌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1년에 3,360만원을 모을 수 있는 것이 됩니다. 1년에 아르바이트로 3천만원 이상을 모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보통 월급쟁이보다 낫다는 생각이 들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저도 워킹 초반 약 3개월동안 저렇게 일만 하다보니 정말 폐인이 되는 것 같더군요. 그래서 3개월 후에는 하루에 7시간 이내로 일을 했답니다.
제가 일본에서 만난 몇몇 한국인들은 이것보다 훨씬 더 많은 일을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대학 등록금을 위해, 결혼자금을 위해, 무작정 돈만 모으는 사람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보통 일을 12시부터 식당이나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고 저녁에는 호텔(러브호텔) 청소를 하는 식으로 돈을 모은 것이죠. 호텔 청소의 경우 보통 밤 9시 부터 새벽이나 아침까지 일을 하는데, 잠을 자고 있다가 손님이 나갔다는 전화를 받고 청소를 하는 그런 방식으로 일을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일을 할 경우 한달에 많게는 40만엔(약 540만원) 이상을 모으더군요. 그런데 워낙 일만해서 그런지 정말 몰골은 사람의 몰골이 아니었습니다.
워킹홀리데이로 일본에 와서 정말 돈만 모은다고 생각하고 일만 한다면, 평범한 직장인이 한국에서 1년동안 일을 하고 돈을 모으는 것 보다 훨씬 많은 돈을 모을 수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자신의 건강을 헤쳐가면서 돈만 모으는 사람들이 그저 좋게 보이지만은 않았습니다. 돈보다는 건강이 가장 우선이 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돈만 모으기 위해서 일본에 오는 사람들을 보면 그 어떤 것보다 '돈'이 가장 우선이 되고 있는 것 같아서 조금은 씁쓸하게 느껴집니다. 돈만 모으는 목적으로 일본에 오는 사람들...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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