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친구, 동거에서 결혼까지...(일본의 결혼 형태)
필자에게 절친한 일본인 친구가 있습니다. 보통 일본인과는 다르게 느껴지는 소탈함과 외국인 친구를 허물없이 대해주는 것이 좋아 오랫동안 인연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만난 친구이며, 이름은 키무라 슈입니다.
그 친구가 몇 달전에 결혼을 했습니다. 그 동안 오랫동안 사귀었던 토모코라는 친구입니다. 필자도 슈군과 친해지면서 자연스럽게 토모코와 친해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두 사람이 결혼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필자는 전혀 놀랍지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슈와 토모코는 도쿄에서 오랫동안 동거를 해온 상태였기 때문입니다. 저와 슈가 만나기 전부터 동거를 한 상태였습니다...
두 사람의 고향은 홋카이도로 도쿄에서 일을 하면서 만나게 된 사이입니다. 두 사람 모두 부모와 떨어져 도쿄에서 일을 하며 생활을 하던 중 우연히 만나게 되었고, 도쿄에서 만난 고향친구라 처음부터 서로에게 호감을 가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서로 친구로 지내면서 점점 가까워져 연인이 되었고, 연인이 되면서 자연스럽게 동거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도쿄의 집값이 워낙 비싸기 때문에 집값도 아끼고 좋아하는 사람을 매일 볼 수 있기 때문에 두 사람에게는 동거는 최상의 선택이었습니다. 그리고 5년간의 동거끝에 몇 달전에 결혼을 하여 현재에는 아이까지 가진 상태입니다.
필자는 이 두 사람을 통하여 일본의 '동거 문화'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까지 동거라는 것이 부끄러운 일이라는 고정관념을 많이 가지고 있으며, 동거를 하더라도 비밀로 부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일본의 경우 동거가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며 연예인들의 동거기사도 언론에 자주 보도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유명 연예인이 동거를 한다는 기사가 나온적도 없지만, 만약 나오기라도 한다면 정말 연예계가 발칵 뒤집어 지겠죠?
일본인들의 경우 절반 이상이 동거에 대한 거부감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몇 해전 보도된 마이니치신문에 의하면 동거를 해봤거나 현재 하고 있는 사람이 전체 20%에 가까이 되며, 동거에 거부감이 없는 사람이 절반 이상이라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또한, 동거 경험자들의 경우 80% 이상이 만족감을 표시할 정도로 동거가 자연스럽게 여겨지고 있고 있습니다.
과거 일본 인구학자들은 동거가 일본 사회에 만연할 것이라고 예상을 한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정확하게도 이 예상이 현실화 되고 있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동거에 대한 거부감이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특히, 동거에 대한 여성의 의식이 눈에 띄게 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아직, 동거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감출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동거가 나쁘다'라는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어쩌면 평범한 결혼보다 연애->동거->결혼이 더 좋을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2009년 한국인들의 이혼건수가 무려 12만 4천건이라고 하는데, 동거를 한 후 결혼을 한다면 동거를 통한 경험때문에 이혼률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기 때문입니다.
동거 문화는 일본 결혼 형태의 변동을 주고 있습니다. 결혼보다는 경제적 부담이 훨씬 적으며, 현실적 이유로 동거를 점점 선호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리 역시 동거가 점점 자연스러워지고 있으며, 동거를 하는 커플도 가까운 곳에서 찾아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점점 열려가는 성문화와 성의식 변화에 대해서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여러분들은 남녀의 동거문화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전 개인적으로는 반대입니다. 아직까지 우리나라와 동거는 너무 멀리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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