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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야기/일본 문화 이야기

일본 여성들은 키 작은 남자를 어떻게 생각할까?


일본 여성들은 키 작은 남자를 어떻게 생각할까?

요즘에는 외모 지상주의라는 말은 상당히 익숙하게 들립니다. 그만큼 외모를 중요시 여긴다고 할 수 있지요. 남자나 여자나 서로의 이상형을 볼때 가장 많이 생각하게 되는 것은 '여자는 무조건 얼굴이 예쁘고 피부가 깨끗해야 하고, 남자는 무조건 잘 생기고 키가 커야 한다'입니다. 마음이 착하고 따뜻해야 된다는 말은 항상 그 뒤에 붙는 말이 된 것 같습니다.

지난해 말,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었던 '루저발언'역시 외모지상주의 풍조때문에 나오게 된 것이죠. 요즘 여성들은 자신의 연인이 될 남자를 볼 때 키를 상당히 중요시 여기는 것 같습니다. 자신보다는 무조건 커야 하며, 대한민국 남성의 평균키 172~174cm보다는 컸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많이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여성분들이 이런 생각을 많이 하면 할수록 상대적으로 키가 작은 남자들은 점점 자신감을 잃고 위축될 수 밖에 없게 됩니다.


오늘은 일본 여성들이 생각하는 키에 대한 이야기를 제 경험과 느낌을 통하여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먼저, 제가 느낀 일본 여성들은 키를 크게 중요시 하지 않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적어도 우리나라 여성들보다는 말이죠.

제 주위에 있는 일본인 남성들은 키가 작은 사람이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자신의 키때문에 그렇게 고민하는 사람은 거의 보지 못했던 것 같아요. 키가 외모의 전부가 된다고 생각하지 않을뿐만 아니라 키가 작아서 연애나 결혼을 못한다고는 절대 생각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취업활동역시 키가 작아서 문제가 되는 법은 거의 없었습니다.

그리고 일본 여성의 경우에는 키가 커서 오히려 고민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이 있습니다. 제 주위에 170cm에 가까운 일본 여성이 있는데 그 여성은 어릴때부터 키가 커서 남자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남자들이 부담감을 가진다는 고백을 했습니다. 일본 남성들은 작고 아담하며, 귀여운 스타일의 여성을 훨씬 더 좋아하기 때문이죠. 그리고 어떤 사람은 키가 작은 남자보다 키가 큰 남자가 옆에 있으면 왠지 모르게 위화감을 느끼게 되는 경우도 많이 있다고 말을 했습니다.

일본 남성들은 평균적으로 우리나라 남성들보다는 작은 편입니다. 남성의 평균키가 171cm고 여성의 평균키는 158cm라고 합니다. 그리고 최근 추세를 봐도 평균키가 같거나 점점 줄어든다는 조사 결과가 있습니다.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 평균키가 매년 뚜렷하게 상승하고 있습니다. 이런 차이가 나는 이유는 식생활 습관도 영향을 미치겠지만, 개개인이 키에 대해서 지향하는 것도 다르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분명한 것은 일본 사람들은 우리나라보다는 키에 대해서 큰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예를들어서 일본의 나루히토를 꼽을 수 있는데요. 나루히토는 현재 일본의 제 125대 일황 아키히토와 미치코의 장남으로 다음 일왕으로 계승될 가장 유력한 사람입니다. 나루히토의 키는 163cm로 남자치고는 키가 작은 편에 속합니다. 그의 부인인 오와다 마사코 보다도 키가 작지요. 하지만, 작은 키는 그의 이미지를 오히려 좋게 만들었습니다. 자신의 작은 키가 사람들에게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게 하였고, 일본인들 역시 그를 무척 친근한 사람으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작은 키가 오히려 장점이 된 케이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키가 작은 인기 남자 아이돌 그룹이 많다는 것또한 우리나라와 대조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키가 작다는 것이 하나의 콤플렉스가 될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키가 그 사람의 모든 것을 대변해줄 수 없으며 오히려 작은 키가 인생을 살아가는데 장점이 된다고 생각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키가 작다고 위축되거나 자신감을 잃는 것은 스스로 부족한 사람이라고 인정하게 되는 것이니 키가 작다고 자신감을 잃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키가 큰 사람들은 키가 작은 것이 콤플렉스로 생각하는 타인을 위하여 그들을 격려하고 더 따뜻하게 대해주는 최소한의 매너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럼 외모지상주의 사회라는 말보다 따뜻한 사회라는 말이 먼저 나올 수 있지 않을까요?^^

<개인적인 경험과 생각을 바탕으로 쓴 글입니다. 지나친 악플과 비난은 삼가해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