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청년들이 넷카페(PC방)에서 자는 이유.
일본은 최근 극심한 경기불황으로 대학을 졸업한 20대 젊은 층들의 일자리는 날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습니다. 현재, 20대 젊은층의 실업률은 사상 최악이라고 말해도 될 것 같습니다. 그나마 도쿄에는 아르바이트 자리라도 있기 때문에 다행이지만, 일본 변두리 지역에는 아르바이트 자리도 쉽게 찾을 수 없는 실정입니다.
이런 이유 때문일까요? 일본의 자살률은 세계 최고입니다. 자살로 사망한 사람이 12년 연속으로 3만명을 돌파할 정도이니까요. 특히, 20 ~ 30대 젊은층의 자살률은 인구 10만명당 25명을 웃도는 정도라고 하니 그 심각성을 잘 알 수 있습니다. 일본의 실업률이 점점 늘어날수록 자살률도 늘어나고 있는 상태이지요.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이처럼 일본의 실업률은 무척 심각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일본의 물가는 잘 알고 있다시피 세계 최고수준입니다. 이 때문에 변변한 직장을 구하지 못한 아르바이트생이나 실업자들에게는 비싼 물가가 무척 부담이 됩니다. 물론 집세도 엄청 비싸지요. 이 때문에 최근 일본에는 넷카페에서 밤을 지세우는 넷카페 난민ネットカフェ難民(일명, マック難民:맥난민)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넷카페 난민이라는 단어가 일본 위키백과에 등록되어 있을 정도로 심각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넷카페는 우리나라의 PC방과 비슷한데 만화를 보거나 컴퓨터를 하면서 밤을 지새울 수 있는 그런 곳입니다. 일본 거리를 걷다보면 아마 マンガ喫茶:망가킷사(만화 찻집)라고 적혀 있는 곳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그곳이 여기서 말하는 넷카페라는 곳입니다. 일부 외국인 여행객 중 저렴한 일본 여행을 하기 위해서 호텔대신 넷카페에서 잠을 자는 경우도 있지요.
자막 : 넷카페 난민이라고 불린다.
넷카페의 요금도 무척 다양한데 심야 시간에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나이트 팩이 넷카페 난민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PC방의 야간 정액제와 같은 요금이지요. 한화 2만원 미만이면, 넷카페에서 하루를 지새울 수 있습니다. 심야 시간에 잘 곳이 없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면서 넷카페는 점점 늘어나고 있으며, 넷카페 사이에 가격 경쟁도 상당히 치열합니다.
넷카페 난민 중에서 20대 층이 30%에 가까운 비율을 차지 할 정도로 많은 젊은이들이 잘 곳이 없이 넷카페를 전전하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에서도 넷카페 난민의 심각성을 알고 대책에 고심하고 있지만, 별 다른 해결책이 없는 것 같습니다. 세계 최고의 경제 대국 일본이라고 불리우고 있지만, 그 뒤에는 넷카페 난민과 같은 어두운 문화를 보니 씁쓸하다는 생각이 먼저 드네요. 우리나라도 PC방을 전전하는 가출 청소년들이 늘어나면서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지요. 이런 문화는 하루 빨리 없어져야 하는데, 아쉬운 생각이 드네요. 그 나라의 행복지수는 나라의 경제 상황과 돈과는 전혀 상관없다는 말이 피부로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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