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본이야기/일본 스포츠 이야기

히로시마 구로다 히로키 15번, 일본인이지만 칭찬 받는 이유!


히로시마 구로다 히로키 15번, 일본인이지만 칭찬 받는 이유!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부분 일본인 스포츠 스타에 대한 적대심 또는 경계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울 수 없는 일본과의 역사적 문제 그리고 항상 우리나라와 라이벌 관계가 되기 때문에 일본인 스포츠 스타를 응원하거나 칭찬할리는 없습니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야구선수 구로다 히로키(Kuroda Hiroki)에 대해서는 다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 같은데요. 우리나라 네티즌들은 구로다 히로키를 멋진 사람, 진정한 스포츠인, 팬을 위한 스포츠 스타라고 평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구로다 히로키 200억 거절하고 고향팀으로 간 이유
구로다 히로키는 2007년 11월 30일 히로시마에서 프리 에이전트(FA)를 선언하고 메이저 리그 도전을 표명했습니다. <야구인으로써 앞으로 더 나아가겠다>라고 말을 하면서 말이지요. 구로다 히로키의 메이저리그에서 거둔 성적은 놀라웠습니다. LA 다저스에서 2008년도부터 2011년도까지, 뉴욕 양키즈에서 2012년부터 2014년까지 7년간 메이저리그에서 활약을 하며 통산 79승 79패 평균자책점 3.45를 기록했습니다. 2010년 이후에는 5년 연속 두 자리 승수를 따냈으며, 2012년에는 개인 최다승인 16승을 거두었습니다. 79승 79패라는 승률만 본다면 별로 큰 활약을 했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박찬호의 경우 미국에서 124승(98패 4.36)을 거두며 동양인 최다승 투수에 등극을 했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승패로 단순히 박찬호와 비교할 수 없습니다. 구로다 히로키가 다저스와 양키즈에 속해 있을 때는 전력이 매우 약했기 때문에 구로다가 승운이 상당히 없었기 때문입니다. 마치 한화에 있었던 류현진처럼 말이죠. 3.45라는 메이저리그 통산 방어율에서 알 수 있습니다.



시즌 뒤 구로다 히로키는 약 1년 200억원 수준의 계약을 메이저리그 많은 팀들로부터 오퍼를 제시를 받았습니다. 2015년이되면 한국나이 41세가 되는 그에게 선뜻 200억원이라는 돈을 내걸며 그를 영입하려고 하는 이유는 그동안 메이저리그에서 활약을 하며 많은 이닝을 소화해낼 수 있는 내구성과 안정성이 확인된 투수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는 200억원이라는 돈을 뿌리치고, 4억엔(약 36억원)이라는 돈을 받고 일본 프로야구 고향팀 히로시마 도요 카프로 돌아갔습니다. 5배나 많은 돈을 뿌리치고 고향팀으로 돌아간 것이지요. 구로다 히로키의 결정은 일본뿐만 아니라 한국 야구팬들에게도 큰 충격을 주었다고 할 수 있는데요. 이 세상 스포츠 선수들 중에서 5배나 차이나는 금액을 거절하고 자신의 소신을 지킬 수 있는 사람은 몇 명이나 될까요?




많은 연봉을 포기하고 고향팀으로 간 이유는 구로다 히로키와 히로시마 구단과 특별한 관계 때문입니다. 히로시마 도요 카프는 만년 하위권을 멤도는 야구팀입니다. 구로다는 1996년 프로야구 드래프트 역지명 2순위로 히로시마에 입단을 해서 2007년도까지 히로시마의 에이스로 뛰었는데요. 만년 하위 히로시마에서 뛰면서도 통산 103승 89패 방어율 3.69를 기록했습니다. 히로시마에서 투수로 뛰면서 냈던 성적으로는 대단한 성적이었지요.



구로다 히로키는 히로시마 팬들로부터 엄청난 사랑을 받았습니다. 히로시마의 레전드로 평가를 받았지요. 그가 일본에서 FA가 되었을 당시 히로시마 팬들은 히로시마 시민 구장 외야석에 대형 플래카드를 선보였습니다. <우리들은 함께 싸워온 지금까지도 앞으로도... 미래에 빛나는 그 날까지 당신이 눈물을 흘린다면 당신의 눈물이 돼주는 Carp의 에이스 구로다 히로키>. 시즌 최종 등판 경기였던 이 경기에는 야구장이 만원이 되었고, 구로다의 등번호 15번을 빨간 플래카드로 내걸어 구장 전체를 빨간색으로 물들여 구로다를 감동시켰습니다. FA취득에 따라서 구단에서는 구로다 연봉을 4년 12억엔(성과금포함+평생보장, 지도자 수업 추측연봉) 등의 조건을 제시했는데요. 구로다는 이에 FA권을 행사하지 않고 잔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리고 이런 말을 남겼지요. <앞으로 국내외 구단의 이적은 없다>라고 말이지요. 평생 히로시마 선수를 선언한 것입니다. 이 계약에는 자유롭게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수 있는 조항을 넣었고, 구로다는 2007년 시즌을 마치고 자신의 꿈을 위해서 메이저리그로 진출하게 된 것입니다.



만년 하위권을 기록하고 있는 팀에서지만 구로다는 히로시마에 숨은 공로자로 많은 이들의 본보기가 되었습니다. 이런 구로다를 잘 알고 있기에 구단은 구로다가 이적한 후에도 등번호 15번은 비워두었고, 구단 간부는 <누더기가 되더라도 마지막으로 언젠가 돌아와 주면 좋다>라고 몇 번이나 반복해서 말을 했습니다. 구로다 역시 <일본 복귀를 하게 된다면 히로시마다>라고 말하는 등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고 있어도 키워 준 구단에 대한 사랑을 가지고 있었지요. 구로다는 메이저리그 진출에 앞서 <힘이 떨어지기 전에 히로시마로 돌아온다는 약속>을 했었는데, 200억원이라는 돈을 뿌리치고, 자신이 아직 잘 던질 수 있을 때 히로시마로 돌아온다는 약속을 지켰습니다. 자신을 키워준 고향팀에 대한 은혜를 잊지 않았고, 팬들의 사랑을 잊지 않은 구로다는 고향팀으로 다시 돌아온다는 경정을 보면서 일본 야구계에서도 큰 존경심을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일본 야구팬 대다수의 사람들이 히로시마 팬들을 부러워하면서 그를 진정한 남자라고 표현을 하고 있습니다. 스포츠 스타로써 구로다와 같은 생각과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사람이 몇 명이나 있을까요? 그가 일본인이면서도 국내 야구팬들에게 칭찬을 받고 있는 이유도 이때문이 아닐까요? (현재 일본 스포츠 기사는 구로다의 히로시마 컴백 소식으로 가득합니다.)


한국 프로야구와 일본 프로야구의 차이

2014년 국내 프로야구는 시즌 후 FA를 선언한 선수들의 몸값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었습니다. FA라는 이유로 성적에 비해서 터무니 없이 많은 몸값을 받은 선수에 대한 비난. 고향팀에 대한 의리를 져버리고 돈만 쫓아서 가는 선수들에 대한 비난 등으로 가득했지요.


푸른 피의 에이스 배영수 신문광고


구로다 히로키의 행보는 우리나라 일부 야구선수들과 비교하지 않을래야 않을수가 없습니다. 한국 프로야구와 일본 프로야구의 수준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국내 프로야구에서는 왜 이런 선수가 나오지 않는지, 구단과 선수의 의리와 끈끈한 정을 보여주는 사례가 없는지 안타깝기만 합니다. 팬들이 아무리 선수를 위해서 신문광고를 하고, 기부를 하면 뭐합니까. 구단에서 내치면 끝....


히로시마 도요 커프와 구로다 히로키의 모습은 삼성 라이온즈와 배영수 그리고 롯데 자이언츠와 장원준의 모습과 너무나 대조적인 것 같아서 더욱 씁쓸하게 느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