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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야기/일본 먹거리 이야기

일본에서는 태풍이 부는 날에는 고로케를 먹는다?


일본에서는 태풍이 부는 날에는 고로케를 먹는다?

제 15호 태풍 '로키'가 일본에 상륙하여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지난 21일 오후 도쿄 남서쪽 지역에 상륙한 로키는 수도권을 가로지르며 최대 초속 45m 강풍과 함께 시간당 100mm가 넘는 폭우를 쏟아 부었습니다. 자연재해에 잘 대비되어 있는 일본이라고 하지만, 이번 태풍의 강도가 워낙 컸기 때문에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데요. 주택 700여 채가 물에 잠기고 사망과 실종자가 20명에 가까우며, 수백명의 사람들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습니다. 22일 오전에 홋카이도 남쪽 해상을 빠져나가 현재에는 태풍의 위력은 거의 없지만, 이번 태풍으로 일본은 많은 피해를 입은 것 같습니다.


일본에서는 태풍이 부는 날에는 고로케를 먹는다는 것이 무척 일반화 되어 있습니다. 태풍=고로케라고 할 수 있는데요. 태풍에 대비하여 식료와 그 외에 필요한 생필품을 사재기 하는 것은 많이 있다고 하지만, 왜 하필 태풍의 날은 고로케라는 인식이 되어 버렸을까요?

태풍=고로케라는 습관이 생긴 것은 지금부터 9년 전 2001년 8월 21~21일 일본 기이 반도(혼슈에 있는 반도) 관동 지방에 태풍에 상륙했습니다. 일본 최대 커뮤니티 사이트인 2채널에서는 태풍 뉴스 속보로 네티즌들이 서로 대화를 하는 게시판이 생겼는데요. 한 네티즌이 태풍에 대비하여, '만약을 위하여, 고로케 16개를 사왔습니다. 벌써 3개를 먹어 버렸습니다.'라는 짧은 글을 올린 것이 시작이 되었습니다.


고로케를 사왔다는 네티즌을 보고 또 다른 네티즌들이 '자신도 고로케를 먹고 싶다, 오늘 저녁은 고로케' 등등의 반응을 계속적으로 남기게 되면서 태풍에는 고로케라는 인식이 점점 심어지게 되었습니다. 게시판에 올린 글 하나가 태풍=고로케라는 네티즌 문화를 만들어 버린 것입니다. 그래서 태풍이 일본에 오는 날에는 각종 커뮤니티 사이트에 '고로케를 사왔다, 고로케를 먹었다' 라는 등의 댓글이 아직도 무수히 달리고 있답니다.

태풍=고로케에 대한 설명의 글

이제는 왜 태풍이 부는 날에는 고로케를 먹어? 라는 질문이 거의 없을 정도로 태풍=고로케로 정착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고로케가 가격이 무척 싸고(1개 50~100엔) 누구나 좋아하는 국민 간식이라는 것도 이런 문화를 만든 원인이 되지 않았을까요?

네티즌이 아무렇지 않게 인터넷에 올리는 짧은 글 하나가 이렇게 큰 파급효과를 가지고 올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알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이런 파급효과를 가지고 있는 만큼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는 인터넷에 글을 올릴 때에는 좀 더 신중하게 생각해서 글을 올려야 하겠습니다.
그렇다면 여러분들은 태풍 하면 뭐가 가장 먼저 생각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