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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야기/일본 먹거리 이야기

내가 규동을 좋아하는 몇 가지 이유!


내가 규동을 좋아하는 몇 가지 이유!

사람들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음식. 자신이 싫어하는 음식이 있기 마련입니다. 그리고 기억에 남기고 싶은 음식이 있고, 기억속에서 지워버리고 싶은 음식도 있지요. 오늘은 일본 음식에 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하는데요. 일본인들이 즐겨먹는'규동'을 주제로 개인적인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규동(牛丼)은 쉽게 설명하여 쇠고기 덮밥이라고 생각하면된다. 쇠고기에 양파와 파를 함께 달게 끊인 재료를 밥위에 올려 먹는 일본의 요리이다. 1973년 일본 규동 전문업체 요시노야가 패스트푸드의 하나로 개발한 후 엄청난 인기를 끌며, 일본 전역으로 전파되었습니다. 규동과 함께 곁들여 먹는 것은 붉은색으로 물들인 생강과 7가지의 양념을 섞은 고추가루, 생달걀, 반숙, 된장국, 샐러드 등이 있습니다.


규동 맛을 간단하게 표현하자면, '일본식 간장' 맛이 강하게 든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일본 대부분의 음식은 간장으로 간을 맞추는 경우가 많은데 규동은 일본 특유 간장맛의 절정을 맛볼 수 있는 음식이라 생각됩니다.

필자는 규동을 정말 좋아합니다. 제가 규동을 좋아하는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 가격이 저렴하다는 것과 24시간 언제든지 먹을 수 있다.
일단 규동은 가격이 무척 저렴합니다. 일반적으로 규동만 먹을 경우 300엔 미만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간단하게 먹을 수 있으니 서민 음식으로 사랑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또한, 규동 체인점의 경우 24시간 영업을 하는 곳이 많아서 언제든지 500엔짜리 동전하나만 있으면 맛있게 끼니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둘째, 결코 맛이 떨어지지 않는다.
저렴한 가격의 규동이라고 하더라도 결코 맛이 없다고 생각하면 안됩니다. 사람에 따라서 규동을 싫어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규동 값으로 지불하는 금액에 비하면 진수성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습니다. 저렴한 가격으로 규동을 판매하기 위해서 밥위에 얹어지는 고기는 대부분 호주산이나 미국산 등 수입고기를 사용합니다. 작은 바람이 있다면, 규동에도 자국산(일본산) 고기를 사용하여 만들어 줬으면 좋겠습니다.(물론 가격은 상승되겠지만, 건강과 맛을 생각해서..)

셋째, 주문하면 5분도 채 걸리지 않는 규동.
규동도 패스트푸드의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주문을 하면 대부분 5분이내로 음식이 나오는데, 끼니를 해결하기 힘들정도로 바쁜 회사원들에게는 정말 좋은 음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주문에서 식사까지 기본 15분 안에 모두 해결할 수 있다는 것도 규동의 장점 중에 하나인 것 같습니다. 맛과 가격 그리고 시간면에서 부담없이 먹을 수 있는 음식은 규동이 아마 최고가 아닐까요? 

하지만, 규동이 장점만을 가지고 있다고 볼수는 없습니다. 규동 특유의 진한 간장맛이 거북해서 잘 먹지 못하는 사람도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에서 여행온 친구들과 함께 규동을 먹으러 간적이 있었는데, 간장 맛때문에 거북해서 못먹겠다는 사람도 있고 반면에 너무 맛있었다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개개인의 입 맛 차이이겠지만, 아무튼 규동을 싫어하는 사람도 있다는 것입니다.

필자에게 규동은 가난한 유학생활 중 끼니를 거르지 않도록 해준 고마운 음식입니다. 아마 일본에서 유학생활을 하는 학생들 중에서 규동을 싫어하는 사람은 많이 없을 것 같네요. 요즘과 같은 고환율 시대에는 규동이 더욱 고마워지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