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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야기/일본 먹거리 이야기

일본 생활 중 가장 생각났던 한국음식!


일본 생활 중 가장 생각났던 한국음식!

누구나 자신이 살고 있는 나라를 떠나 생활을 해보면 자연스럽게 한국이 그리워지기 마련입니다. 하루 이틀은 모르겠지만, 시간이 지나고 타국생활에 점점 익숙해지면 질수록 한국이 더 생각나는 것 같습니다.

우선 어떤 나라에 가서 생활을 하든 무엇보다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것은 바로 의식주입니다. 어떤 것을 먹고 생활을 할지, 어떤 곳에서 잠을 자고 또 어떤 옷을 입고 다닐지 항상 신경을 써야 합니다.


인간의 몸은 신기하게도 자신이 늘 사용하고 먹어왔던 물이 바뀌면 몸이 먼저 알아채는 것 같습니다. 물뿐만 아니라 피부에 닿는 모든 것들이 다르고 먹는 음식도 달라지니 몸에서는 조금씩 나쁜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일단 깨끗했던 피부가 여드름 피부가 되고 몸무게가 급격히 빠지는 등 건강이 나빠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럴때마다 온갖 잡생각이 다 드는데요. 한국으로 돌아가야 하나? 내가 여기서 무얼하나? 뭐 이런 고민에 빠지게 됩니다. 그리고는 집에서 해준 밥이 무척 생각이 났는데요. 누구나 집을 떠나서 새로운 환경에서 힘들게 생활하다보면 음식이 정말 많이 생각나는 것 같습니다. 마치 군대 훈련소에 들어가 휴가나면 먹어야 할 음식들을 미리 써놓는 것처럼 말이죠. 그럼 일본에서 생활을 하다보면 어떤 한국음식이 가장 먼저 떠오를까요?

최근 일본에서도 한국 음식의 인기가 날이갈수록 높아지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한국음식을 그저 맵고 짠 음식이라고 생각해서 일본인들은 즐겨먹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한류 연예인들의 인기와 함께 한국음식이 급속도로 전파되면서 이제는 일식 다음으로 사랑 받는 음식이 되었습니다. 그때문에 일본에서 한국음식을 먹으려면 얼마든지 먹을수가 있지요. 숯불갈비, 불고기, 김치찌개, 된장찌개는 기본. 김치는 이제 어떤 마트를 가도 살 수 있고, 일본의 느끼한 라면이 아닌 한국에서 그대로 수입되어 들어온 매운라면이나 자장라면도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이때문에 먹고 싶으면 얼마든지 다양한 한국음식을 먹을 수 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이 아닌 꼭 한국에서 먹고 싶은 음식이 몇 가지가 있습니다.

자장면


첫 번째는 바로 자장면. 물론 일본에서도 자장면을 먹을 수 있는데가 몇 군데 있습니다. 특히, 도쿄 신주쿠나 신오오쿠보 주변에는 자장면 가게도 있고 배달도 해주는 곳이 있습니다. 그런데 왜 한국에서 파는 자장면을 먹고 싶으냐구요? 일단 개인적으로 느끼기에는 한국에서 파는 자장면과 맛이 조금은 다르게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자장면의 가격때문인데요. 한국에서 3천원이면 먹을 수 있는 자장면을 일본에서 1만원이 넘는 가격으로 사먹으려고 하니 이상하게 너무 아깝게 느껴지더군요. 아무리 먹고 싶어도 한국 자장면의 가격을 생각하니 먹고 싶어도 잘 사먹지 않게 됩니다. 그래서 항상 일본에 있다가 한국에 들어오면 꼭 자장면을 먹은 것 같습니다.

막창, 곱창


개인적으로 막창이나 곱창을 무척 좋아하는데요. 일본에서는 우리나라식의 막창과 곱창을 파는 곳이 없는 것 같습니다. 특히, 필자의 고향에는 초벌구이 막창 가게가 많이 있는데, 이 맛이 그리워질때가 한 두번이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노릇노릇 잘 익은 막창에 특제소스를 찍어서 먹는 그 맛! 정말 최고입니다.~^^ 일본의 숯불구이(야끼니꾸) 음식점에 가보면 막창과 곱창과 비슷한 음식들이 있긴한데 전혀 다른 조리법으로 만들고 있기 때문에 그 맛을 전혀 느낄 수 없답니다. 막창과 곱창 정말 일본에서 생활하다보면 생각나는 음식 중에 하나인 것 같습니다.

순대


한국 분식점 입구를 생각하면, 어묵(오뎅)과 떡뽁이 그리고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순대의 모습이 생각나는데요. 일본에서는 떡뽂이와 어묵은 많이 판매하고 있지만, 그자리에서 직접 썰어서 주는 순대는 한 번도 보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한국 마트에 순대가 판매되고 있으나, 간과 허파가 빠진 순대만 비닐팩으로 포장되어 있는 것뿐이지요. (간과 허파가 빠진 순대는 순대가 아니죠? ^^) 그것도 차가워서 전자렌지에 돌려서 먹어야 할 때. 정말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한국 분식점의 순대가 그렇게 생각나지 않을수가 없습니다.

황제(매운) 떡뽁이+튀김오뎅+만두


일본에도 떡뽁이가 정말 많이 들어와 있습니다. 일본인들은 한국 음식을 떠올리면, 김치, 불고기, 비빔밥, 김밥 등이 생각나는데 이와 함께 항상 떡뽁이도 빠질 수 없는 메뉴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떡뽁이를 먹고 싶으면 쉽게 구해서 먹을 수 있지요. 하지만, 일본인들의 입맛에 맞춰서 그런건지 모르겠는데, 한국 황제 떡뽁이와 비교해서 전혀 맵지 않게 느껴진다는 것입니다. 매운 음식은 중독성이 강하다고 하지요. 매운 한국 떡뽁이의 중독성. 이때문에 떡뽁이는 일본에서도 자주 생각나는 메뉴중에 하나입니다.

적다보니 대부분 저렴한 음식뿐이네요... 하지만, 그 맛은 결코 저렴하지 않다는 생각이 드네요.^^ 한국음식이 일본에도 많이 들어와 있지만, 일본인들의 식성에 맞추어 변화시키다보니 한국에서 먹던 것과 맛이 많이 다르게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일본에서 먹고 싶은 한국음식. 역시 한국인은 한국음식을 먹으며 살아야 한다는 것을 이글을 쓰면서 다시 한 번 느끼게 된 것 같습니다.

<개인적인 경험과 생각을 바탕으로 쓴 글입니다. 지나친 악플과 비난은 삼가해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