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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야기/일본 먹거리 이야기

일본, 끝나지 않은 규동 전쟁


일본, 끝나지 않은 규동 전쟁

일본을 대표하는 음식 중에 하나인 규동. 규동은 혼자서 간편하게 먹을 수 있고 가격이 저렴하여 많은 사람들이 즐겨먹는 음식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일본 특유의 간장 소스때문에 못 먹는 사람도 많이 있더군요. 하지만, 저는 규동을 무척 좋아합니다. 일본 생활 중 가장 맛있고 저렴하게 한 끼를 해결 할 수 있는 최고의 음식이니까요.


일본 규동업체를 대표하는 기업은 '요시노야(吉野屋)', '마쓰야(松屋)', '스키야(すき家)' 로 나눌 수 있습니다. 개인 식당에서 규동을 파는 경우도 많이 있지만, 이들 세 업체는 도쿄 전역에 셀 수 없이 많은 체인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최근 들어서 이 세군데 규동 업체들의 경쟁이 너무나 치열합니다. 규동업체 간의 본격적인 경쟁은 지난 4월부터 시작되었습니다. 한 때 규동업체 중에서 가장 잘 나간다는 요시노야에서 380엔짜리 규동을 270엔으로 110엔 인하한데 이어 경쟁 업체인 마쓰야와 스키야 역시 250엔으로 기간 한정 규동을 발매한적이 있었습니다. (현재환율 100엔=1352원)

그리고 6월 1일 부터는 각 규동업체에서 또 다시 기간 한정 가격 인하를 발표하였습니다. 약 30엔 ~ 70엔 정도의 가격을 인하하며 고객들을 다른 규동업체에 빼앗기지 안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이번 가격인하는 규동업체간의 경쟁뿐만 아니라 다른 외식산업에 빼앗긴 고객의 발길을 다시 되돌리려는 의도도 숨어있는 것 같습니다. 또한, 요시노야 에서는 규동뿐만 아니라 장어덮밥, 규동 햄버거 등 다른류의 음식과 접목시킨 다양한 상품도 꾸준히 발매하고 있습니다.
장어를 2매 넣은 업그레이드 장어덮밥

최근 일본의 외식산업은 큰 불황에 빠진 상태입니다. 최근 몇 년간 일본의 경제는 극심한 침체기에 빠졌습니다. 이 때문일까요? 외식산업 중 유일하게 햄버거 체인점(패스트푸드)만 매출에 호조를 보이고 있으며, 다른 외식업체들은 대부분 매출 부진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특히, 일본 규동 체인을 대표하는 요시노야는 상장이래 최대의 적자를 기록하며 경쟁업체인 마쓰야와 스키야에 따라잡힐 위기에 빠져있습니다. 규동 시장의 불황때문에 각 규동업체의 경쟁은 점점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규동버거

규동업체의 이같은 가격인하 전쟁은 분명, 소비자들의 입장에서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수가 없습니다. 현재에도 우리나라 대학교 구내식당 수준의 가격인 규동을 보다 더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으니 말이죠. 하지만, 한편으로는 가격인하로 인하여 혹시나 규동의 맛이 나빠지거나 고기의 양이 줄었지는 않았을까 하는 우려의 생각도 듭니다.

끝나지 않는 일본 규동 업체간의 규동전쟁이 다른 외식업체에게 빼앗긴 고객들의 발길을 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인지, 침체되어 있는 일본 규동업체의 부활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지켜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