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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야기/일본 문화 이야기

일본의 성인식과 맥도날드 마케팅

일본의 성인식과 맥도날드 마케팅

2013년 1월 14일은 일본의 성인식이었습니다. 일본에서는 매년 1월 둘째 주 월요일은 성인의 날이라고 하여 만 20세가 된 사람들을 축하합니다. 이날은 공휴일로 지정이 되고 있으면 각 지역마다 다양한 성인식이 열리지요. 강연회나 파티가 열리기도 하도, 친구들끼리 모여서 서로 축하해주기도 합니다.

성인의 날은 일본 정부가 1948년에 공포하여 1949년부터 1월 15일 성인의 날로 정했습니다. 이후 2000년부터는 성인의 날은 1월 둘째 주 월요일로 정해졌지요. 성인식때에는 남자는 양복을 입고, 여자는 기모노를 입고 있는데, 이 때문에 성인식 기간에 일본을 여행하면 기모노를 입은 여성을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성인식을 치르고 만 20세가 되면 선거권이 주어지며, 법적으로 흡연이나 음주도 가능해지지요. 이 때문에 성인식을 손꼽아 기다리는 일본 청소년들이 많이 있습니다.


성인식을 마케팅으로 활용하는 활용하는 사람이나 기업도 많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수험생을 위한 이벤트와 비슷하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2013년 성인식에는
일본 맥도날드에서 성인식에 맞추어 빅맥을 무료 주는 캠페인을 진행했습니다. 어른이 된 성인이 빅맥을 먹었으면 좋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하는데요. 동 캠페인은 15일 조조 4시 59분까지 성인식을 치른 1인 1개를 무료 배포합니다. 새로운 성인이 되었다는 신분 증명서(면허증, 보험증, 여권)를 제시하면 빅맥을 무료로 받을 수 있습니다. 


햄버거를 무료로 준다. 우리나라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일. 일본에서는 이런 파격적인 이벤트를 많이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성인식을 치른 사람들을 위해서 마련된 빅맥 증정 이벤트 때문에 맥도날드는 큰 곤욕을 겪고 있는데요. 그 이유는 SNS나 메시지를 통해서 성인이 아닌 사람들이 빅맥 무료로 먹는 방법 등이 알려지며, 그 주문량이 아졌기 때문입니다.

SNS에서는 이런 발언까지 난무하고 있습니다.
*성인이 된 사람의 신분증명서를 빌려서 방문하면 무료
*성인의 특권을 마구 이용했다.
*증명서 필요없이 성인이 되었습니다. 라고 말을 하니 빅맥을 좋다.
*성인을 확인 안 하는 점포도 많다.

등등 성인에 한해서 빅맥을 공짜로 나눠주기 때문에 이것을 악용하는 사례가 많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아무튼, 어느 나라든지 무료, 공짜라고 한다면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드는 것 같습니다. 일본도 마찬가지인 것 같네요. 성인이 된 이들을 축하하는 성인식이 한 기업의 마케팅과 그것을 악용하는 일부 몰상식한 사람들 덕분에 본의 의미가 많이 변질되는 것 같다는 안타까운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