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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야기/일본 문화 이야기

지하철을 왜 24시간 운행하지 않을까?


지하철을 왜 24시간 운행하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가장 편한 대중교통수단이라고 한다면 지하철(전철)이라고 생각합니다. 교통 상황과 관계없이 언제나 일정한 시간에 도착지점에 도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교통 체증과 상관없이 가장 안정적이고 편한 대중교통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러나 단점이라고 한다면 정해진 시간에만 지하철을 탈 수 있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가끔은 막차 신경 쓰지 않고 24시간 지하철이 운행되면 얼마나 좋을까? 라고 생각을 하게 된답니다.

일본 역시 지하철이 24시간 운행되지 않습니다. 곧 있으면 신정인데, 일본인들은 카운트다운 이벤트나 첫 참배 등 바쁜 하루를 보내게 됩니다. 이 때문에 늦은 밤에도 지하철을 타야 하는 경우도 많이 생기지요. 이 때는 지하철에서도 철야 운전을 하는데, 막차를 신경 쓰지 않고 이동할 수 있도록 늦은 시간까지 운행되고 있습니다. 24시간 운행되면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놀 수 있으며, 집으로 가는 교통 수단을 따로 생각하지 않아서 무척 편리합니다.


지하철을 24시간 운행하면 이렇게 편리한데, 왜 실현되지 않는 것일까요? 물론, 지상을 달리는 전철의 소음 문제는 신경 쓰일 수 있지만, 지하로 다니는 지하철은 왜 안 되는 것일까요? 도쿄도 경영 지하철을 운영하는 도쿄도 교통국에서 24시간 지하철을 운행하지 못하는 이유를 알려줬습니다.

1. 이용객이 없다.
확실히 지하는 소음 문제가 없지만, 늦은 밤이 되면 이용객이 현저하게 떨어지게 됩니다. 이용객이 없으면, 당연히 지하철을 운행하면 할수록 적자가 발생할 것입니다. 그리고 24시간 운행을 하려고 하면 그 만큼 많은 직원을 채용해야 하지요.

2. 심야 점검
통상 지하철은 심야에 선로나 신호, 전기 설비 등을 점검하고 정비를 실시한다고 합니다. 만약 철야 운전을 하게 되면 유지보수의 시간이 확보되지 않아서 안전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지요.

이런 점 때문에 지하철은 24시간 운행될 수 없다고 합니다. 하지만, 예외도 있는데요. 미국에는 뉴욕 지하철처럼 24시간 운행되는 곳이 있습니다. 그러나 뉴욕 지하철의 경우 오르막과 내리막 등 선로를 2개씩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일본의 지하철과 다르게 야간에 한쪽에서 전철을 달리게 하면, 다른 한쪽에서는 유지보수를 할 수 있지요. 선로를 증설하기 위해서는 터널 확장 공사가 필요하고, 방대한 돈과 땅이 필요하게 됩니다. 따라서 24시간 지하철을 운영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봤을 때, 불가능한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심야에 뉴욕 지하철의 경우 배차 시간 역시 1시간에 1개 정도일 정도로 배차가 많지 않으며, 지연도 자주 있고, 치안도 나쁘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나 일본이나 여건상 24시간 지하철이 운행되기란 어려울 것 같습니다. 심야에도 지하철을 이용하려는 수요가 없다면 앞으로도 실현될 가능성은 거의 없지요.

편리한 지하철, 그러나 24시간 운행되지 못하는데에는 다 이유가 있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