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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야기/일본 문화 이야기

일본, 도시락 남자(弁当男子)가 뜨는 이유?

일본, 도시락 남자(弁当男子)가 뜨는 이유?

최근 일본에서는 도시락을 직접 싸는 남자를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일본에서 도시락 남자(弁当男子べんとうだんし)가 뜨기 시작한 것은 2008년 연말부터인데요. 일본 경제가 극심한 불황으로 이어지면서 사무실이나 일터에 직접 집에서 도시락을 사오는 사람이 증가하면서부터 입니다.

그런데 4년이 지난 아직까지도 도시락 남자가 인기를 얻고 있으며,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여성들 역시 도시락을 직접 싸가지고 다니는 남성들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도시락 남자가 뜨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도시락 남자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키워드가 있습니다.
'에코', '건강', '절약'입니다.


1. 절약
도시락을 직접 싸오는 가장 큰 이유는 아무래도 식비 절감을 위해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경기불황이 이어지면서 식당에서 밥을 사먹는 것과 도시락집에서 도시락을 구입하는 것이 많이 부담스러워졌기 때문입니다. 도시락을 직접 싼다면 200엔~300엔(약 2천~3천원) 사이의 적은 돈으로도 도시락을 쌀 수 있기 때문에 많은 남성들이 절약을 위해서 도시락을 직접 싸고 있지요.


2. 에코

식당에서 밥을 먹는 것과 편의점 또는 도시락 전문점에서 도시락을 구입한다면 아무래도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직접 도시락을 싸가지고 다닌다면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환경적으로도 도움이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사회적으로도 도시락을 직접 싸는 것을 독려하고 있습니다.

3. 건강

자신이 먹는 밥을 직접 싸게 되면 아무래도 건강에 더 많은 신경을 쓰게 됩니다.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할 수 있도록 식단을 구성하며, 일부 남성들의 다이어트 식단을 통해서 건강을 챙기고 있습니다. 자신이 직접 만든 음식을 먹는 것 만큼 건강한 식단도 없겠죠?


도시락 남자는 본인이 직접 도시락을 만들어 직장에 가지고 오는 남성을 가르키는 유행어로 불황에 따른 식비 절감과 다이어트, 환경 등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꼭 필요해서가 아니라 도시락을 자신이 직접 싸가지고 다니는 것을 긍정적으로 즐기고 있는 새로운 풍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도시락 남자가 뜨면서 다양한 도시락 용품들이 발매되는 등 도시락 업계는 호황을 누리고 있습니다. 반면에 편의점이나 도시락 전문점은 도시락 남자의 인기에 울상을 짓고 있지요.

그리고 자신들이 직접 만든 도시락을 블로그에 개제하고, 도시락 반찬 노하우(도시락 레시피)를 알려주는 등 도시락 남자 블로그도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도시락 남자 인기 블로그 화면 캡쳐

시대가 변하면서 개개인의 문화나 생활 속 습관도 많이 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매일매일 도시락을 직접 싼다는 것은 매우 수고스러운 일입니다. 그러나 도시락을 직접 싸가지고 다니면서 얻게 되는 것이 그만큼 많아진다면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요리를 잘하는 남성들이 늘어나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여성들보다 더 잘해지면 여성들이 위기감을 느끼지는 않을까??? 라는 생각도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