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본이야기/일본 문화 이야기

일본은행에서 고객들에게 돈을 주는 이유는?


일본은행에서 고객들에게 돈을 주는 이유는?


지난 글(링크)에서 소니은행에서 급여통장을 만들고 일부 조건 충족시 무조건 1만엔(약 14만원)을 주는 캠페인이 있었습니다. 은행에서 이자가 아니라, 통장을 만드는 것만으로도 돈을 준다? 정말 파격적인 이벤트가 아닐 수 없는데요. 그런데 소니은행 외에도 일부 은행에서는 이벤트 성으로 이런 캠페인을 자주 진행하는 것 같습니다.


최근 나고야 은행에서도 이와 비슷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겨울 캠페인 2012'라는 이름을 12월 3일부터 진행되었습니다. 이 캠페인은 통장을 만드는 사람들에게 추첨을 통하여 200명에게 1만엔(약 14만원)을 선물로 주는 것을 말하는데요. 나고야 은행 창구를 이용한 고객들에게 조건 충족시 200명을 추첨하여 1만엔을 캐쉬로 선물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나고야 은행에서 판매하는 예금을 대상으로 금리를 연 0.15% 추가로 준다고 합니다. 연 0.15%의 금리라고 한다면 우리나라에서는 무척 적은 금리이지만, 일본에서는 꽤 높은 금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본의 기준금리가 워낙 낮기 때문이지요. 그렇다며 일본은행에서는 왜 이렇게 돈을 주면서까지 고객을 확보하려는 것일까요?

첫째, 은행 금리가 낮아도 너무 낮다.

최근 우리나라도 저금리라고 합니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연 4.0%의 금리를 주는 예금, 적금 상품을 찾을 수 있는데요. 일본에 비하면 10배 이상 더 높은 금리라고 할 수 있지요. 일본의 예금이나 적금 상품의 경우 1%대를 넘는 상품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현재 은행의 고금리라고 인기를 얻고 있는 상품이라고 해봤자 0.3%가 겨우 넘을 정도이니 말이죠. 대부분 0.2% 미만의 상품이기 때문에 은행에 돈을 넣어놓아도 돈을 굴릴 수 있는 곳이 없다고 할 수 있지요. 그래서 일부러 은행에 돈을 넣으려고 하는 사람이 많이 없다고 할 수 있지요.


둘째, 금고의 문화가 일반화 되어 있다.
일본은 가정집에서도 금고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동일본 대지진이 일어났을 때 경찰이 4개월만에 수습한 금고가 약 5700여개라고 하는데요. 여기에 들어 있던 현금만 우리나라 돈으로 330억원이라고 합니다. 그만큼 많은 가정에서 금고를 이용하고 있고, 금고가 일반화되어 있습니다. 금고가 아니더라도 집에 돈을 쌓아두는 가정이 많이 있지요. 오랫동안 길들여진 금고 문화, 장농 문화로 인하여 은행을 이용하지 않는 사람이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낮아도 너무 낮은 일본의 금리와 오래전부터 금고를 이용하는 습관이 일본인들이 은행을 이용하지 않는 이유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세대가 바뀌면서 조금씩 변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은행을 이용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이 있지요. 이런 이유 때문에 은행에서 현금을 내걸고 마케팅을 하여 고객들을 유치하려고 하는 것이지요.


각 나라마다 경제 상황에 따라서 은행의 문화도 개개인의 생활과 문화도 차이가 있는 것 같네요.^^ 일본은 금리가 우리나라와 다르게 저금리라고 하지만, 물가 상승률이 거의 없기 때문에 저금리라고 해서 큰 문제는 없습니다. 물가는 상승하는데 금리가 떨어진다면 큰 문제가 될 수 있지요.

우리나라도 점점 저금리로 들어서고 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저금리로 떨어지기 전에 물가가 안정적으로 잡혀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