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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야기/일본 문화 이야기

일본의 2천엔 지폐, 왜 사라졌나?


일본의 2천엔 지폐, 왜 사라졌나?


일본에서 사용되는 엔화는 동전 1엔, 5엔, 10엔, 50엔, 100엔, 500엔이 있으며, 지폐로는 1000엔, 2000엔, 5000엔, 10000엔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100원, 500원 동전 외에는 것의 잘 사용하지 않지만, 일본은 식당에서는 물건을 구입할 때, 모든 것에 TAX(세금)를 따로 내야 하기 때문에 1엔~500엔까지 동전이 무척 많이 사용됩니다. 동전 사용의 빈도가 많아서 그런지 일본인들은 대부분 동전지갑이 붙어 있는 지갑을 가지고 다니거나 동전지갑을 따로 가지고 다니고 있지요.

일본 화폐, 지폐의 종류


일본의 화폐 중에서 우리나라와 가장 큰 차이점이 있다면 바로 2단위의 지폐가 있다는 것입니다. 바로 2천엔 지폐인데요. 사용빈도가 그렇게 많지 않지만, 아직까지 일본에서 통용되고 있는 지폐입니다. 그런데 최근 2천엔 지폐를 찾아보기가 무척 힘들어졌습니다. 일본 재무성 발표에 따르면 2천엔 지폐를 2년 이상 보지 못한 사람들이 무려 63.1%라고 하는데요. 1년 이상 2천엔 지폐를 보지 못한 사람이 약 80%나 된다고 합니다. 그만큼 2천엔 지폐가 일본에서 찾아보기 힘든 것이 되었다고 할 수 있지요. 그렇다면 2천엔 지폐는 왜 점점 사라지고 있는 것일까요?

2천엔 지폐는 2000년 7월 19일부터 첫 발행이 시작되었습니다. 2000년 오키나와 서미트(정상, 회담)을 계기로 탄생된 지폐이지요. 2천엔 지폐의 특징은 일반 지폐와 다르게 인물을 넣지 않아서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일부 일본인들은 초상을 사용하지 않은 지폐는 나라의 주권을 느낄 수 없다는 말을 하고 있습니다. 뒷면 오른쪽 하단에 작은 여성(무라사키 시키부 일본궁녀이자 작가)이 그려져 있지만, 주모델이 아니며, 지폐 앞면 좌측에는 겐지 모노가타리의 그림 '방울 벌레'가 그려져 있지요.


2천엔 지폐가 첫 발행이 되었을 때, 42년만에 신액면 지폐의 등장이라는 것 때문에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그러나 점점 사람들에게 외면을 받고 사용하기 꺼려하는 지폐로 자리 잡게 되었는데요. 꺼려하는 것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2천엔 지폐에 대해서 일본인들이 가지고 있는 인상은?

1. 지불하기 불편한 지폐
2.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지폐
3. 자판기의 사용이 불편한 지폐
4. 다른 지폐와 구별하기 어려운 지폐

등의 인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동안 사용하지 않은 지폐여서 그런지 12년이 지난 지금에도 2단위의 지폐는 일본인들에게 친숙함이 없는 것이라고 인식되고 있으며, ATM이나 자판기 등에 사용하기도 불편한 지폐라고 인식되고 있습니다. 이런 여러 가지 이유때문에 유통량이 점점 감소하면서 2003년을 마지막으로 2천엔 지폐는 더 이상 만들어지고 있지 않습니다.

2천엔 지폐를 가장 쉽게 만날 수 있는 곳은 바로 오키나와현인데요. 그 이유는 오키나와 서미트를 통하여 탄생된 지폐이며, 2천엔 지폐 앞면에 오키나와의 세계문화유산 슈리성의 슈레이문이 그려져 있기 때문입니다. 현지의 명소가 도안이 되고 있는 오키나와 현에서는 '2천엔 지폐는 현민 모두의 재산'이라고 적극적으로 유통을 촉진시키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본에서 사라지고 있는 2천엔 지폐. 앞으로는 2천엔 지폐를 만나기가 더 힘들어질 것 같습니다. 미국의 2달러는 행운의 돈이라며, 전세계인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지만 그에 반해, 일본의 2천엔 지폐는 시간이 지날수록 사람들에게 점점 더 외면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