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고기의 천국! 일본에서 육회를 먹는법?
최근 일본에서 육회를 잘 못 먹는 사람들이 식중독으로 잇달아 사망하고 아직도 식중독으로 중상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100여 명 이상이라고 알려졌습니다. 이번 육회 식중독이 발생한 곳은 깨끗한 가게의 내부와 싼값으로 유명한 불고기 전문 체인점 야키니쿠 사카야 에비스라는 곳인데요. 일본 전국에 많은 체인점이 있습니다. 일본인들이 무척 즐겨먹고 좋아하는 고기집이라서 그 충격이 더한 것 같습니다.
일본인들은 정말 익히지 않은 생고기를 좋아합니다. 익힌 생선보다 날 생선을 좋아해서 스시(생선초밥)가 큰 인기를 얻고 있으며, 소고기 육회는 물론 돼지고기 육회가 있을 정도로 익힌 음식보다 본질의 맛을 더 많이 느낄 수 있는 날 것을 더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필자가 일본에서 가장 충격적이었던 것은 소고기 육회가 아니라 돼지고기 육회도 쉽게 접할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소고기보다 기름진 것 빼고는 큰 차이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일본인들이 고기집에 가서도 육회는 항상 상위에 오르는 인기 메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번 식중독 사건이 일어난 이후 육회를 메뉴에서 아예 없애버린 곳도 많이 있으며, 사람들의 육회를 먹을 때에는 항상 조심해야 한다는 인식이 심어진 것 같습니다.
야키니쿠 사카야 에비스(焼肉酒屋えびす) 저렴한 고기를 판매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그럼 이번 식중독 후 일본에서 육회를 먹을 때 많은 주의를 요합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1. 가격이 싸다면 의심해라.
이번 육회 식중독이 발생한 야키니쿠 사카야 에비스는 육회를 한 접시에 280엔(약 3천 원)이라는 초저가에 판매했습니다. 육회는 보통 등심이나 뒷다리살을 이용하여 만들고 있는데 이곳에서는 중간급 정도 되는 다리살을 사용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중간급 다리살이라고 하더라도 한 접시당 최하 700엔 정도는 받아야 한다고 하는데, 280엔에 판매를 했다고 하니 앞과 뒤가 맞지 않은 계산이 나옵니다. 제가 예전에 일하던 고기집에서도 육회를 팔고 있었는데 거기서는 1,500엔을 받았는데 280엔이라는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는 자체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우선 가격이 싸다면 의심부터 해야 할 것 같네요.
2. 고기 겉표면을 도려냈는가?
육회는 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하여 항상 신선도가 높은 고기를 사용해야 합니다. 그래서 비교적 신선하지 않은 고긱의 겉표면을 도려내야 합니다. 고기의 겉표면을 도려내면 고기의 양이 적어지는데, 아마 이것이 아까워서 고기 겉표면을 도려내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럼 자연스럽게 신선하지 못한 고기를 먹게 되는 것이죠.
3. 비위생적이지 않는가?
이번에 식중독 사건이 발생한 고기점의 경우 내부는 깨끗하게 보였지만, 가장 깨끗해야 할 주방은 깨끗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생식용의 경우에는 칼과 도마 등 모든 것을 별로 사용하고 깨끗하게 관리를 해야 하는데, 이곳에서는 기본 원칙이 하나도 지켜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고기에 문제가 없다고 하더라도 도마와 칼때문에 2차 감염이 발생하게 된 것이죠.
이번 육회 식종독을 일으킨 야키니쿠사카야에비스 사장이 사죄를 하는 모습입니다.
지금까지 일본에서는 생고기 목적의 소고기는 유통자체가 불가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육회를 사용하는 고기는 구이용이었는데, 최대한 신선하고(신선한 고기가 들어오고 수일내에) 가장 좋은 부위를 사용해서 판매되어 왔습니다. 그런데 최근 가격을 낮추기 위해서 이런 것들을 전혀 지키지 않았기 때문에 식중독 사건도 발생하게 된 것 같습니다. 이번 일로 일본에서는 한동안 육회는 먹지 말아야 할 음식으로 자리를 잡게 된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서도 결혼식, 돌잔치 등의 뷔페를 먹을 때 육회는 항상 빠지지 않고 등장합니다. 최근 일본에서 이런 육회 식중독으로 사망한 사람들을 보니 우리나라에서 먹는 육회도 과연 안전할까? 라는 걱정스러운 생각이 먼저 드는 것 같습니다. 아무튼 사람이 먹는 음식은 그 어떤 것보다 관리가 철저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소비자들은 무조건 가격이 싸다고 해서 먹고, 좋아해서도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육회와 같은 날고기 대신에 익힌 고기를 먹는 것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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