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본이야기/일본 문화 이야기

일본 대지진 발생 2개월, 무엇이 바뀌었나?


일본 대지진 발생 2개월, 무엇이 바뀌었나?

2011년 3월 11일 오후 2시 46분 일본 동북부 지역에 규모 9.0의 강진과 쓰나미가 강타했습니다. 오늘은 일본 대지진이 발생한 지 정확하게 2개월이 지났습니다. 2개월이라는 시간은 길다고 하면 긴 시간이고, 짧다고 하면 짧은 시간인데 일본은 대지진 이후 그동안 많은 것들이 변한 것 같습니다. 그럼 어떤 것들이 변했다고 할 수 있을까요?


1. 지진에 대한 공포
일본은 매년 수도 없이 많은 지진이 발생합니다. 지진이 발생했다는 것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약한 지진에서부터 셀 수 없이 많은 지진이 발생하는 것 같습니다. 이 때문에 약간 흔들림이 있는 지진이 발생을 해도 지진에 대한 공포는 크게 없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곧 괜찮아지겠지! 라는 생각을 많이 가지고 있지요. 하지만, 대지진 피해 이후에는 많이 달라졌습니다. 작은 지진이 발생을 해도 더 큰 지진이 발생하지 않을까? 내가 있는 곳은 괜찮을까? 라며 걱정스러운 생각을 많이 하는 것 같습니다. 지진에 대한 공포가 그 어느때 보다 큰 것 같습니다.


2. 사망자와 행방불명자
일본 경찰청에서는 지난 5월 10일 지진 재해에 의한 사망자 수를 현재 12도 현의 1만 4,949명 그리고 행방불명자는 9,880명으로 사망자와 행방불명자가 총 2만 4,829명이라고 집계를 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이 숫자는 조금씩 증가하고 있는데요. 후쿠시마에서는 원자력 발전 사고에 의한 출입 규제가 수색을 막고 있으며, 해일로 다른 곳으로 떠내려간 사람도 많이 있기 때문입니다. 한 번의 지진과 쓰나미로 이렇게 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니, 지진에 대한 공포를 느끼는 것은 당연할 것 같습니다.

3. 12만명의 피난자들
이번 대지진과 쓰나미는 많은 사람들에게 살 집을 빼앗아 갔습니다. 지진에 대한 피해보다는 쓰나미에 대한 피해가 무척 심각했는데요. 일본은 지진 대비를 위하여 목조 건물로 지어진 건물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쓰나미 피해에는 속수무책이었습니다. 집을 잃은 사람들은 한순간에 피난민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능 유출로 반경 20km에 사는 주민들 역시 멀쩡한 집을 놓아두고 피난을 해야 했습니다. 현재까지 피난자의 수만도 무려 12만명! 이들의 피난 생활이 언제 끝날 수 있을지도 짐작할 수도 없을 것 같습니다.

일본 대지진 피난민들

4. 일본 여행 기피현상
필자는 일본 여행 카페나 유학생들의 카페를 통하여 일본에 대한 질문에 답변을 많이 해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블로그나 메일을 통해서도 많은 질문을 받고 있지요. 그런데 일본 대지진 이후 일본에 대한 질문이 급격하게 줄었습니다. 그전에는 일본 여행에 대한 질문이 무척 많이 있었습니다. 최근에는 이런 질문들을 거의 찾아볼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사실 원전에 대한 위험은 동북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거의 없다고 할 수 있는데, 방사능 피해와 아무리 멀리 떨어진 곳에 있다고 하더라도 일본이라는 이유로 걱정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선입견이 사라지기 위해서는 아마도 많은 시간이 지나야 될 것 같습니다.

5. 일본 거주자의 귀국 러쉬
지진 발생 후 일본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들이 귀국길이 이어졌습니다. 필자의 지인들 중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이번 지진 발생 후 한국으로 귀국을 했습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유학생들이 많이 귀국을 한 것 같습니다. 외국인들에게 일본은 위험한 나라라는 인식이 생긴 것 같습니다.

이 밖에도 사재기 현상으로 인한 제한 판매, 도쿄 여행, 유학 기피현상 등이 있을 것 같습니다. 대지진 이후 2개월, 일본은 많은 것들이 변한 것 같습니다. 언제쯤 이번 피해가 회복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하루빨리 복구가 되어 예전의 평온한 일상을 되찾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