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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야기/일본 문화 이야기

일본 도쿄 타워, 레인보우 브릿지. 불 꺼진다!!


일본 도쿄 타워, 레인보우 브릿지. 불 꺼진다!!

일본 대지진(2011. 3. 11일 오후 2:46발생)이 일어난지도 벌써 사흘이 지났습니다. 하지만, 아직 강한 여진이 계속되고 있으며, 원전 방사능 유출 등 대지진의 여파가 아직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집계된 사망자만 3천 여명이 넘었지만, 앞으로 그 수는 계속 늘어나 사망자가 수만명이 될 것이라는 안타까운 소식까지 들려왔습니다.

전세계 여러 나라와 지진 피해를 입지 않은 일본 전지역에서는 이번 재해를 하루라도 빨리 복구하기 위해서 수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데요. 그중에서 트위터를 통하여 일본 전국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운동이 있습니다. 일본 네티즌들 사이에서 불리고 있는 바로 '야시마 작전(ヤシマ作戰)'이라는 것입니다. 야시마 작전은 일본 인기 애니메이션 에반게리온에 등장하여 유명해진 작전으로 극중 주인공들이 악당을 무찌르기 위하여 일본 전역에 있는 전기를 끌어다가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것을 말합니다.


일본은 현재 지진이 난 곳을 중심으로 전기 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습니다. 발전소가 멈춘 탓에 전기가 부족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 때문에 밤이 되면 전기가 제대로 들어오지 않는 곳은 구조 활동이나 복구 활동이 더뎌지고 있는데요. 각 지역에서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 지진 피해가 적은 지역에서 전력을 모아 피해지역에 충분한 전기를 공급하자는 야시마 작전을 펼치고 있는 것입니다.

저녁 식사를 일찍 준비하고 5~8시 사이에는 불필요한 전기를 사용하지 말자는 것을 시작으로 음식점, 상점의 간판이나 각 지역의 유명 관광지에 소요되고 있는 전기까지 일시적으로 소등하는 운동이 펼쳐지고 있는 것입니다.

당분간 도쿄타워의 아름다운 야경을 볼 수 없을 것 같다.

유명 관광지 소등은 대표적으로는 일본의 도쿄 타워를 들 수 있는데요. 도쿄타워는 일본의 심장 도쿄에 우뚝 솟아 있는 철탑으로 밤이 되면, 그 화려한 불빛이 무척 인상적입니다. 하지만, 이번 지진으로 12일부터 16일까지 절전을 위하여 꺼지게 되었습니다.(지진으로 피뢰침이 휘어지는 피해도 있었습니다.) 또한, 도쿄 오다이바의 대표적인 다리 레인보우 브릿지 역시 당분간 라이트 업을 보류할 것이라고 합니다. 이밖에 요코하마 베이브릿지, 츠루미 날개 다리, 오색벚꽃 오오하시 등도 소등될 것 같습니다.

오다이바 레인보우 브릿지와 도쿄타워

아무튼, 일본 전 지역에서도 이번 지진의 복구를 위해서 수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무리 지진과 해일에 대한 대비가 잘 되어 있는 일본이지만, 천재지변 앞에서는 힘없는 한 인간일 뿐이었습니다. 이번 지진 피해로 아직까지 연락이 되지 않는 몇몇 지인들이 있습니다. 아무쪼록 무사하길 바라며, 피해가 최소화 되었으면 하는 생각 뿐입니다.


과거의 일때문에 일본이라는 나라가 싫을 수도 있겠지만, 천재지변 앞에서 한 없이 약한 그들의 모습에 과거의 일은 잠시 내려놓아야 하겠습니다. 한국인, 일본인을 따질 것이 아니라 그저 똑같은 인간으로 바라봐야 할 것입니다. 죄 많은 일본이지만, 이번 참사와는 연결시키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대지진으로 목숨을 잃은 수많은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같은 인간으로써 함께 아파해주고 위로해줬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