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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야기/일본 문화 이야기

일본에서는 복권에 당첨되면 받는 책이 있다?


일본에서는 복권에 당첨되면 받는 특별한 책이 있다?

일본에서는 연말이 되면 항상 기대하게 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높은 상금을 걸고 판매하는 연말 점보 복권 때문인데요. 지난 11월 24일에도 2010년 연말 점보 복권이 발매되었습니다. 올해 연말 점보 복권의 당첨금은 1등이 2억엔(약 27억원)이며, 1등을 전후로 해서 각 5천만엔(약 7억원)의 상금이 있습니다. 1등과 전후상을 합하여 최고 3억엔(약 41억원)의 당첨금을 받을 수 있는 주인공이 탄생한다는 것이죠.

자신이 어마어마한 복권 당첨금의 주인공이 된다고 생각하면 사람들은 많은 망상을 하게 됩니다. '우선 일부터 그만둔다.', '세계 일주를 하겠다.','넓은 집과 차를 산다.' 등 복권이 당첨된다면 이런 상상을 하기 십상입니다. 이런 상상을 할 수 있다는 것도 복권 구매의 즐거움 중의 하나가 아닐까요?

연말이 되면 점보복권을 사려는 사람들로 복권방은 문전성시를 이룬다.

하지만, 복권에 당첨되었다고 하더라도 모두가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뉴스나 신문을 통하여 보도되었던 것처럼 로또 당첨 후 어마어마한 상금의 주인공이 된 사람들이 복권 당첨 후 받은 돈으로 방탄한 생활하여 당첨금을 모두 탕진하기도 하고, 복권 당첨 후 오히려 불행해졌다는 사람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갑자기 찾아오는 행복에 대비하지 못하여 생기는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본 점보복권의 경우도 3억엔(약 41억원)이라는 엄청난 당첨금 때문에 여러가지 문제점이 생길 수 있습니다. 갑작스럽게 찾아온 부(富)가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죠.

일본에서는 고액 당첨자들에게 특별한 책이 배부되고 있습니다. '그 날부터 읽는 책, 갑작스럽게 찾아온 행복에 당황하지 않기 위해서...(その日から読む本 突然の幸福に戸惑わないために)' 라는 책인데요. 모든 복권 당첨자에게 배부되는 것이 아니라 1천만엔 이상의 당첨자들에게만 따로 배부되는 책입니다. 복권에 당첨된 날부터 읽어야 한다는 책이지요. 이 핸드북은 변호사나 임상 심리사, FP라고 하는 전문가의 조언과 함께 엄청난 당첨금을 받은 후부터 가져야 하는 마음가짐과 취해야 할 행동을 순서대로 소개한 책입니다.


1부~ 3부로 나누어져, 1부는 당첨자에게 가장 먼저 필요하는 것은 흥분을 가라앉혀야 한다는 것을 반복적으로 말하고 있습니다. 이전의 자신의 모습과 정반대로 생활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예로 들어 지금 자신은 복권에 당첨되어 평소와는 다른 흥분 상태에 있는 것을 자각시키고 있습니다. 2부에서는 흥분 상태에서 불안감을 가지게 되는 당첨자의 심리 상태를 근거로 한 충고가 계속됩니다. 당첨자가 알아 두면 좋은 것과 인간에게 있어서 비밀을 지키는 것은 어렵다는 것, 주위 사람들이 알게 된다는 것 등 실제로 생활하면서 겪게 되는 문제점과 인지해야 하는 것들을 상세히 알려주고 있습니다. 3부에서는 자신이 당첨금으로 인하여 방탄한 생활을 하지 않도록 당첨금을 사용하는 방법과 계획을 통하여 좀 더 알차게 살아가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복권 당첨자들에게 꼭 필요한 조언과 충고들로 가득한 핸드북. 이 핸드북을 읽게 되면 어느 정도 자신을 절제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최근 우리나라도 복권 당첨자가 갑작스럽게 찾아온 행복에 당황하지 않도록 로또 당첨금을 연금형식으로 받는 방식도 생겨났습니다. 로또 1등 당첨자에 대한 안 좋은 뉴스가 자주 나오게 되면서 이를 방지하기 위하여 만든 새로운 방법이지요.

나라마다 복권 당첨자를 위한 다양한 배려가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복권 당첨자 스스로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일본 복권의 고액 당첨자가 받게 되는 핸드북!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당첨자의 미래를 위한 하나의 지침서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