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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야기/일본 문화 이야기

일본 러브호텔 청소, 아르바이트해보니..


일본 러브호텔 청소, 아르바이트해보니..

제가 일본에 처음 워킹홀리데이로 가서 가장 먼저 구한 아르바이트가 호텔 청소였습니다. 이름만 호텔이지 우리나라 모텔이나 다름없는 곳이죠. 러브호텔... 일본어가 서툴러도 일할 수 있고, 전혀 못해도 일 할 수 있는 곳이라서 많은 외국인 유학생들이 가장 처음 접하는 아르바이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워킹비자가 있다면 쉽게 일할 수 있지만, 유학비자일 경우 최근에는 자격외할동서가 없으면 일하기도 힘들어졌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신주쿠 근처의 수많은 러브호텔 청소를 하는 한국인은 셀 수 없을 만큼 많이 있습니다. 그만큼 비자만 있다면, 쉽게 할 수 있는 곳이니까요.

호텔청소라는 단어만 보면 정말 쉬운 일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호텔 청소는 정말 힘든 아르바이트 중의 하나입니다. 보통 저녁 8시 ~10시 사이에 시작하여 다음 날 아침에 끝나는 일하는 야간 타임과 호텔 투숙객이 나가는 시간인 오전 타임으로 나눌 수가 있습니다. 오전 타임은 보통 일본 아주머니들이 많이 아르바이트를 하고, 야간 타임의 경우에는 남자들이 많이 일을 하지요. 보통 한국인 유학생들이 하는 것도 야간 타임이 대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단 야간타임은 밤과 낮을 바꿔서 생활을 해야합니다. 일 자체가 힘든 것도 있지만, 밤과 낮을 바꿔서 생활해야 한다는 것만큼 곤욕도 없지요. 그 때문에 호텔청소 아르바이트는 일본인들이 꺼려하는 아르바이트 중의 하나입니다. 각종 동호회나 아르바이트 모집지에 호텔청소가 많이 나오는 이유도 무척 힘든 아르바이트이기 때문이지요.


호텔마다 시급도 다르고 일하는 방식도 다른데, 시급제로 하는 호텔도 있고 청소하는 방의 갯수에 따라서 돈을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보통 시급 800엔~950엔 사이로 일에 비하여 시급이 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일본에도 지역마다 호텔(러브호텔)이 정말 많이 있습니다. 특히, 일본 최고의 번화가로 손꼽히는 신주쿠 곳곳에는 많은 러브호텔이 있습니다. 필자가 호텔청소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던 곳이 신주쿠에 위치한 호텔이었는데요. 매일 밤 호텔을 이용하는 손님이 어찌나 많은지 쉴 새도 없이 일을 해야만 했습니다.


일본 생활 초기, 일본어를 못해도 가능하다는 것 때문에 호텔 청소를 시작했지만, 밤과 낮이 바뀌어 생활을 하다 보니 살도 많이 빠지고 하루하루가 정말 피곤했습니다. 내가 호텔 청소를 하기 위하여 일본에 왔나? 라는 생각이 들정도 였습니다. 그리고 남들이 편안하게 머물다간 객실을 청소하는 것은 보통 힘든 일이 아니었습니다. 자신들이 머문 객실을 깨끗하게 정리 정돈하고 가는 사람도 있지만, 청소하기 힘들 정도로 어질러 놓고 가는 사람도 많이 있습니다. 손님들의 머리카락과 버리고 간 쓰레기 때문에 비위가 상당 때도 한 두 번이 아닙니다.


결국에는 두 달도 채우기 전에 나 스스로 호텔청소를 그만둘 수밖에 없었습니다. 짠 시급 이외에는 호텔청소를 통하여 얻을 수 있는 것이 거의 없었기 때문입니다. '호텔청소 일본어 무관'이라는 달콤한 유혹이 초보 유학생에게는 '독'이 되었던 것입니다. 그런 경험 때문에 주위에서 호텔 청소 아르바이트에 대해서 물으면, 도움이 되지 못하는 아르바이트라고 절대 추천을 해주고 있지 않습니다. 필자와 마찬가지로 많은 한국인 유학생이 일본어를 못해도 가능한 아르바이트라는 것 때문에 호텔청소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호텔청소는 일본 유학생활에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습니다. 자신이 일본어를 못한다고 무조건 피할 것이 아니라, 더 많이 필요하고 사용하는 곳을 경험함으로써 일본어 실력도 더 향상하게 됩니다. '일본어 무관'이라는 유혹에 빠져 무작정 호텔청소부터 시작하는 유학생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