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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야기/일본 문화 이야기

우리나라 길고양이와 일본 길고양이의 차이점


우리나라 길고양이와 일본 길고양이의 차이점

여러분은 일본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동물이 무엇인가요? 필자 개인적으로는, 일본 하면 고양이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 같습니다. 일본인들에게 고양이는 상당히 친근한 동물이며, 어디를 가나 쉽게 만날 수 있는 동물입니다. 주위에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도 많이 있고, 항상 고양이가 있어서 그런지 필자도 일본에서 생활하면서 고양이가 상당히 친근한 동물이 되었습니다.

솔직히 한국에 있을 때는 고양이에 대한 좋은 기억이 별로 없기 때문에 그렇게 좋아하는 동물이 아니었습니다. 필자의 동네에는 길고양이가 정말 많이 있는데, 마당에 쓰레기를 내놓으면 항상 고양이들이 쓰레기를 뒤져서 온 마당을 어질러 놓으며, 집으로 들어오는 골목길을 들어설 때마다 불쑥 튀어나와 깜짝 놀라게 해서 솔직하게 고양이를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일본에서 고양이를 자주 만나면서 그런 안 좋았던 이미지를 많이 변화시킬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일본에서 길고양이(野良猫:노라네코-집 없는 고양이)를 보고 있으면, 우리나라 길고양이와 다르다는 것을 정말 많이 느낄 수 있는데요. 한 편으로는 우리나라 길 고양이가 너무 불쌍하게 느껴집니다. 도대체 어떤 점이 다르기에 필자가 이렇게 느끼는 것일까요? 그럼 우리나라 길고양이와 일본 길고양이의 차이점을 알아보겠습니다.

1. 홀쭉이와 뚱뚱이?
외모만 봐도 우리나라 길고양이와 일본 길고양이의 차이점을 느낄 수 있는데요. 우리나라 길고양이들은 정말 홀쭉하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반면에 일본 길고양이들은 정말 뚱뚱한데요. 우리나라 길고양이 두 배 정도되는 몸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먹을 것이 없어서 항상 찾아다니는 우리나라 길고양이에 반하여 일본 길고양이는 가만히 있어도 먹을 것을 주는 사람이 많으니 몸에서부터 당연히 차이가 날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2. 도망간다 VS 여유롭다
우리나라 길고양이들은 사람을 보면 도망가기에 급급합니다. 사람들이 길고양에게 겁을 주고 해를 가한다고 생각하는지 사람이 나타나면 무조건 도망부터 갑니다. 하지만, 일본 길고양이는 전혀 다릅니다. 사람을 봐도 전혀 무관심하고 도망가지도 않습니다. 길고양이를 빤히 쳐다보고 있으면, 오히려 제가 관찰 당하는 느낌을 받을 정도입니다. 항상 여유로운 일본 길고양이를 보고 있으면, 어떻게 사람을 보고도 저렇게 가만히 있나?라는 생각을 한답니다.

3. 언제 어디서나 환영받는 일본 고양이
우리나라 길고양이와 다르게 일본 길고양이들은 언제 어디서나 많은 사람들에게 환영을 받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환영이라는 단어가 약간은 과장된 것 같다는 생각도 들지만, 우리나라 길고양이와 비교해서는 정말 환영 받는다고 말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자신의 집 앞에 있는 길고양이들이 번식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사비로 중성화 수술을 시켜주는가 하면, 자신의 집 근처에 사는 길고양이들을 위해서 먹이를 하루도 빠지지 않고 주는 사람도 있으니 말입니다.


우리나라 길고양이와 일본 길고양을 보면서 개인적으로 느낀 차이점을 소개해 드렸습니다. 아무튼 우리나라 길고양이와 일본 길고양이는 외모부터 성격까지 많이 다르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일본에서도 최근 집없는 길고양이가 너무 많이 늘어나서 문제가 되고 있는데요. 길고양이를 둘러싸고 주민 간의 갈등이 자주 일어나고 있습니다. 주민들의 동의 없이 길고양이에게 먹이를 주다가 거액의 위자료를 무는 일도 발생을 했으니 말이죠. 길고양이의 개체수가 너무 늘어나는 것도 사회적으로 문제라는 생각이 듭니다.

길고양이에 대한 글을 적다보니,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고양이 차차가 생각납니다. 힘없는 아기 고양이를 잔인하게 학대한 사진은은 그야말로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아무튼 하루빨리 범인이 잡히길 바라며, 두 번 다시 그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