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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야기/일본 문화 이야기

일본, 1천km 달린 '자전거 도둑남' 화제


일본, 1천km 달린 '자전거 도둑남' 화제

오늘은 최근 일본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자전거 도둑남' 에 대해서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일본에는 거의 대부분의 가정에서 자전거를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자전거 문화가 많이 발달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자전거 문화의 발달로 자전거 주차문제, 도난문제 등 여러가지 문제점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자전거 불법주차를 해결하기 위해서 자전거를 견인하여 벌금을 물게하는 시스템과 자전거 등록증을 발급하여 도단을 방지하는 방법 등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자전거 도둑남이 화제가 되고 있는 이유는 그의 놀라운 근성 때문인데요, 25세의 무직 무라마츠이시(村松二矢) 용의자는 지난 8월 28일 도쿄도 토시마구에서 스포츠 타입의 자전거를 훔친 후 그가 붙잡힌 곳은 9월 12일 야마구치현 시모노세키시의 한 쇼핑센터였습니다. 도쿄에서 시모노세키까지의 거리는 국도로만 달릴 경우 무려 1000km가 넘는 거리입니다.

시모노세키시내의 한 쇼핑센터에서 마츠모토이시 용의자가 음료수를 훔쳤다는 신고가 있어 출동한 경찰에 의하여 체포된 그는 소지하고 있던 자전거 역시 도쿄에서 도난된 자전거라는 것이 판명된 것이죠. 음료수를 훔치지 않았다면, 자전거의 도난 여부도 몰랐을 것입니다. 자전거에 부착되어 있는 등록번호만 입력하면 도난 자전거인지 쉽게 알 수 있기 때문에 금방 들통이 났습니다. 자전거 외에 돈이나 다른 소지품은 전혀 가지고 있지 않았다고 하네요.


그의 이동 경로를 봤을때 약 15일 정도 되는 시간동안 1000km를 달렸다는 것은 하루 평균 70km 이상 자전거를 타고 이동했다는 것이 됩니다. 그의 최종 목적지는 약 100km 정도 더 이동해야 하는 후쿠오카였다고 합니다. 도쿄에서 고속버스를 타고 후쿠오카까지의 이동 거리가 약 1150km이고 소요시간이 약 15시간 정도 걸린다고 볼 수 있는데, 자전거만으로 이동한 그가 정말 대단하다고 할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참고 서울에서 부산까지 고속도로를 이용할 경우 약 430km입니다.) 다만, 그렇게 독하고 강인한 근성을 훔친 자전거를 타고 이동하는데 쓰는 것이 아니라, 일하고 돈을 버는데 썼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도난된 자전거를 찾았을 경우, 수사 종료 후 소유자에게 돌려주는 것이 통상적인 방법입니다. 그런데, 야마구치현에 도쿄까지 다시 가져다 주는 것도 1000km가 넘는 거리를 생각한다면 보통일이 아닐 것 같습니다. 약 15일 동안 하루에 70km를 자전거를 타고 이동하며 총 1000km가 넘는 거리를 이동한 일본의  '자전거 도둑남' 을 대단하다고 해야될까요? 미련하다고 해야할까요? 아무튼 무척 엽기적인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