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본이야기/일본 문화 이야기

일본 우승의 주역, 이충성에 대한 일본인들의 반응은?(이충성 일본반응)


일본 우승의 주역, 이충성에 대한 일본인들의 반응은?

2011 카타르 아시안컵이 일본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우리나라는 3위로 선전을 했지만, 51년 만에 아시안컵 정상 도전이 무산되었다는 것에 진한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일본과 호주의 결승은 그야말로 역전 드라마였습니다. 전후반 0 : 0 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하여 연장전까지 가는 팽팽한 대결이 펼쳐졌습니다. 호주의 강력한 공격은 번번히 일본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며, 골은 쉽게 터지질 못했고, 그러던 중에 연장전 전반 재일교포 4세의 일본인 선수 이충성(일본명 리 타다나리)이 교체 출전하였습니다. 그동안 벤치를 지켰던 이충성 선수에게 영웅이 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언젠가 자신에게도 기회가 찾아오리라고 믿고 있었다고 하는데. 바로 이 순간을 두고 하는 말 같았습니다. 그리고 연장 후반 4분 왼쪽 측면에서 나가토모가 올린 크로스를 이충성이 있는 곳으로 날라왔고 이충성은 환상적인 왼발 발리슛으로 연결해 극적인 결승골을 작렬했습니다. 왼발에 정확히 맞으며, 이번 아시안 컵에서 가장 멋진 골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완벽한 골이었습니다. 결국, 이충성의 골이 결승골이 되었고, 그는 일본을 아시안컵 우승에 올려놓은 영웅이 되었습니다.



결승골을 넣는 순간 이충성이 재일교포 4세라는 것에 필자도 묘한 기분을 느꼈습니다. 필자뿐만 아니라 국내 많은 네티즌들이 그의 결승골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데요. 일본에서도 그에 대한 반응은 폭발적이었습니다. 한국과 일본 모두가 하나같이 주목하고 있는 것은 이충성이 한국인 피가 흐르는 재일교포 4세의 일본인이라는 것입니다. 한국과 일본의 반응을 각각 비교해보면, 한국에서는 이충성이 재일 교포라는 것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며, 일본에서는 재일교포인 그가 골을 넣고 영웅이 되었다는 것에 불편한 생각을 가지는 사람이 많이 있다는 것입니다.


일본 네티즌들의 반응을 간략하게 살펴보겠습니다.

2011/01/30(日) 02:30:57.56 ID:Qm77pfc20  実質的に韓国の優勝
실질적으로 한국의 우승

2011/01/30(日) 02:31:40.97 ID:dsugAeR90 日本勝ったのに喜べない
일본 이겼는데 기뻐할 수 없는

2011/01/30(日) 02:32:53.11 ID:h0V4eThs0 コレで完全に信頼を得た 
코레로 완전하게 신뢰를 얻었다

2011/01/30(日) 02:33:04.38 ID:t3j9SYL50  韓国1-日本0-豪州0で実質韓国優勝
한국 1 일본 0 호주 0으로 실질 한국 우승

2011/01/30(日) 02:33:25.53 ID:LSwx8sz7P よく訓練されたスパイだ。益々油断出来ない
잘 훈련된 스파이다. 더욱 더 방심 할 수 없다.

2011/01/30(日) 02:33:40.56 ID:AX8Ub3GPO  ありがとう李さん、日本人です。
고마워요 이씨, 일본인입니다.

2011/01/30(日) 02:34:24.79 ID:tfzfX9LQ0  相手を引きつけて最高のクロスを上げた長友の力が90%だろ
상대를 끌어내려 최고의 크로스를 올린 나가토모의 힘이 90%이겠지

2011/01/30(日) 02:35:42.14 ID:TRQ0WbDy0    昔から李選手のファンでした
옛부터 이 선수 팬이었습니다

2011/01/30(日) 02:38:09.57 ID:VYOZHQ2Q0  やっぱり在日は日本国の星です!! このまま外国人参政権を勝ち取って多様な民族で日本を発展させましょう!!!
역시 재일은 일본의 별입니다! 이대로 외국인 참정권을 주어 다양한 민족으로 일본을 발전시킵시다!

2011/01/30(日) 02:38:13.67 ID:QVeps4dk0  結局優秀な韓国人がアジアカップを決めたのか
결국 우수한 한국인이 아시아 컵을 결정했는가

2011/01/30(日) 02:39:41.05 ID:NmxQcweSO   帰化人は許す
귀화인은 허락한다

2011/01/30(日) 02:40:47.99 ID:tczrLcem0 彼は帰化した日本人だからな 在日とは決定的に違うことをわかっとけよ
그는 귀화한 일본인이니까 재일과 결정적으로 다르다는 것을 알아둬

2011/01/30(일) 02:44:29.46 ID:nUHgcWhJ0だいたい、日本人になってるならなんで背中のローマ字が「LEE」なんだよ日本人で「り」になってるなら「RI」って書くのが普通だろ?
일본인이 되었다면 어째서 이름이 로마자 LEE 가 표기 되어 있어? 일본인이라면 RI 로 쓰는 것이 보통이지 않아?

2011/01/30(日) 02:45:25.79 ID:r8/6TRKW0    すいませんでした でも韓国戦と北朝鮮戦だけは出さないで
미안 했습니다, 그렇지만 한국전과 북한전에만은 나오지 마세요.

2011/01/30(日) 02:47:00.46 ID:boLTR1UL0  明日の韓国全国紙では韓国大勝利になってる予感。
내일, 한국의 전역에서는 한국 대승리가 되는 예감.

2011/01/30(日) 02:47:54.42 ID:Ov9EiAzvO 李は君が代も歌ってたし、日本のために戦った完全に日本人おまえは最高だよ
이는 키미가요(일본국가)도 노래했고, 일본을 위해서 싸웠다. 완전하게 일본인. 너는 최고야!

2011/01/30(日) 02:48:20.72 ID:l8/fMzdY0 また韓国が自分の手柄のように騒ぐのかいやだな、ほんと
또 한국이 자신의 공훈과 같이 떠드는 것인가? 싫다. 정말!

등등.. 이충성에 대한 다양한 반응이 있었습니다. 그가 한국인이라서 아쉽다라고 생각하는 사람과 그는 귀화를 했기 때문에 이제는 일본인이라고 생각해야 한다는 사람과 대립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이충성이 이번 골을 넣기 전에 일본 대다수의 네티즌들을 마치 그가 한국인의 스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이 있었습니다. 국적은 일본이지만, 재일교포라는 것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차별을 받게 된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골로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일본인들도 많이 줄어들었으며, 그에게 미안한 감정을 느끼고 있는 사람들도 많이 있었습니다.

이충성의 결승골을 보면서, 필자는 이충성과 마찬가지로 일본으로 귀화하여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추성훈 선수가 자연스럽게 생각났습니다. 2002년 부산 아시안 게임에서 일본 국적으로 금메달까지 딴 그는 19세 이하 청소년 대표팀에 뽑혀 태극마크를 달았던 이충성과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뛰어난 실력을 가지고도 있음에도 재일교포라는 편견 때문에 한국에서 설 자리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일본에 살 때는 한국인이고 한국에서는 한국인, 일본인 아무것도 아니었다는 추성훈의 말도 생각났습니다.


추성훈과 이충성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같은 한국인으로서, 그들이 만약 한국인으로 계속 살았다면 지금의 자리에 설 수 있었을까? 라는 생각도 해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일본으로 귀화를 했지만, 추성훈, 이충성이라는 이름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그들의 모습에 우리는 많은 것을 느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우리는 그들의 귀화를 존중해주고 또 인정해줘야 할 것 같습니다.

아무튼 이번 결승골로 벤치만 지켰던 이충성의 일본 내 입지는 많이 달라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언론에서도 그에 대한 기사가 많이 다뤄지겠죠. 언젠가 한국과 적으로 만나게 될 가능성도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우리는 재일교포 일본인으로서 일본 대표로 뛰고 있는 이충성을 주목해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