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1300억원 기부, 한국 재벌들은 본 받아야...
개인적으로 가장 존경하는 기업인을 꼽으라면 필자는 망설없이 일본 재일 한국인 3세 사업가 손정의(일본명 손 마사요시)라고 말합니다. 손정의 회장(이하 손정의)는 한국계 일본인 사업가로 일본에서 가장 성공한 기업인 중의 한 사람입니다. 현재 일본 최대 통신 업체 중의 하나인 소프트뱅크의 그룹 회장이며, 자회사 야후재팬을 가지고 있습니다. 손정의는 뛰어난 리더쉽과 신념 있는 결단력으로 일본인들이 가장 존경하는 기업인 중의 한 사람입니다. 그는 언제나 파격적인 서비스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소비자들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소비자들 뿐만 아니라, 일본의 많은 CEO들도 그를 존경하고 있는데요. 2010년 일본 사장들이 선택한 올해의 사장으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최근 일본은 지난 달에 발생한 동북부 대지진으로 인하여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많은 기업과 세계 각국의 사람들이 이번 지진으로 발생한 피해를 복구하기 위해 따뜻한 도움의 손길을 보내고 있습니다.
손정의는 이번 지진 피해를 입은 이재민을 위한 기부 액수부터 남달라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소프트뱅크 그룹은 그룹 자체적으로 의연금 10억엔(130억원)을 기부하였고, 자회사 야후 재팬도 3억엔(약 38억 원)을 낼 계획이라고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기업이 아닌 손정의 개인이 따로 100억엔(1300억원)을 기부하였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2011년부터 은퇴까지 그룹 대표 보수 전액을 기부하겠다는 의사를 보내온 것이었습니다. 아무리 돈이 많은 기업인이지만, 1300억원이라는 큰 돈을 아직 젊은 나이(만 53세)에 기부하고 자신 받는 그룹의 보수를 모두 기부한다는 것 자체가 쉬운 일이 아닐 텐데 정말 대단하다는 말 밖에 할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손정의의 기부소식을 들은 일본인들 역시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데요. 그가 일본인들에게 존경 받을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알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손정의는 예전에 한 인터뷰를 통하여 기업들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기업들이 벌어들인 돈은 사회를 위해서 꾸준히 환원해야 된다고 말을 했습니다. 국민이 있고, 소비자가 있었기 때문에 기업도 존재하다는 것을 말하고 있었습니다.
미국 포브스잡지에 따르면, 손정의는 81억 달러(6723억엔, 8조 8천억원)로 일본에서 가장 많은 재산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많은 재산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100억엔 기부는 결코 쉬운 결정이 아니었을 것입니다. 어쩌면 예전에 그가 이야기 했던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지금부터 조금씩 실천해 나가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손정의에 이어서 일본에서 2번째로 많은 자산을 가지고 있는 유니클로 창업자 야나이 타다시 사장(76억 달러, 6308억엔, 8조 2천억원)은 먼저 10억엔(130억원)이라는 돈을 기부하여, 손정의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돈을 기부하였습니다. 공교롭게도 유니클로 야나이 타다시 사장은 손정의 회장에 이어 일본에서 2번째로 많은 자산, 2번째로 많은 의연금, 2010년 일본 사장들이 선택한 사장 2위에 선정되는 등 항상 손정의 회장과 비교가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무튼, 손정의 회장의 모습을 국내 많은 기업들의 오너가 본받고 국민들을 위하여,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으로 만들어 줬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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