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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야기/일본 영화 이야기

일본판 김명민, 나가세 마사토시


일본판 김명민, 나가세 마사토시

2009년 국내에서 개봉한 영화 '내 사랑 내 곁에'를 본적이 있습니다. 꽤 슬픈 영화였기에 오랫동안 기억에 남아 있는데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연기파 배우 김명민과 최근 시크릿 가든으로 주가를 올리고 있는 하지원이 주연으로 출연하여 많은 사람들의 눈물샘을 자극했습니다. 저도 영화를 보면서 잘 울지 않는 편인데, 영화 속 주인공이 죽는 장면에서는 눈시울이 붉혀졌습니다.

내 사랑 내 곁에서 가장 화제가 되었던 것은 배우 김명민의 감량이었습니다. 루게릭병으로 고통받는 환우 역을 소화해내기 위해서 20kg을 감량하며 연기투혼을 발휘했기 때문입니다. 아직까지 그때 빠진 몸무게를 회복하지 못했다고 하니 얼마나 무리하게 감량을 했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네요. 아무튼, 자신이 맡은 배역을 위해서 노력하는 그의 모습은 진정한 배우라고 느끼기 충분했던 것 같습니다.

내 사랑 내 곁에 김명민

최근 일본에서도 김명민과 같은 체중 감량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 배우가 있습니다. 바로 다음 달 초에 일본에서 개봉 될 '매일엄마(毎日かあさん)'라는 영화에 주연(남편 역)을 맡은 나가세 마사토시라는 배우인데요. 자신의 캐릭터를 위하여 2주만에 12kg을 감량하는 열정을 보였습니다. 매일엄마는 일본의 원작 만화를 기초로 하여 만들어진 영화로 가족에게 일어나는 여러 에피소드를 통하여 웃음과 감동을 주는 그런 작품입니다.

2월 5일 일본에서 개봉을 앞두고 있는 매일엄마(毎日かあさん)

나가세 마사토시는 극 중 알코올 의존증에 걸리고 암에 걸려 힘들어하는 남편 역입니다. 암으로 고생하는 극 중 남편이 항암제 치료를 받는 모습을 좀 더 사실적으로 그려내기 위하여 그는 삭발을 하고 눈썹을 뽑고 식사 조절을 통한 다이어트를 하여 단시간에 12kg이나 감량을 했습니다. 단시간에 다이어트를 하는 것은 몸에도 상당히 무리가 있었을 것입니다. 평범한 배우였다면 이런 배역을 거절했을 수도 있을 텐데, 그는 이런 힘든 과정을 마다하지 않고 진정한 배우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2주만에 12kg 감량한 모습

우리는 배우라는 직업을 그저 편하고 좋은 직업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배우로써 인정받기 위해서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엄청난 노력을 하고 있을 것입니다. 자신의 살을 깎고 벼를 가는 고통을 반복하면서 배우로써 성장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두 사람을 보면서 배우라는 직업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습니다. 김명민과 나가세 마사토시. 두 사람이 맡은 작품과 배역도 다르고 서로 국적도 다르지만, 자신이 맡은 캐릭터를 위해서 노력하는 그 열정에는 진심어린 박수를 쳐 주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