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본이야기/일본 문화 이야기

일본인의 오해, 한국인은 누구나 골프를 잘 친다?


일본인의 오해, 한국인은 누구나 골프를 잘 친다?

일본에서 가장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골프스타라고 하면 골프신동 이시카와 료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곱상한 외모가 아직 만 19세밖에 되지 않았지만, 골프실력만큼은 일본에서 최고라고 말할 수 있을 만큼 실력이 출중합니다. 수줍은 왕자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일본의 차세대 골프스타로 꾸준히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시카와 료는 2007년 일본투어 KSB먼싱웨어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15세 245일로 세계 최연소 프로대회 우승이라는 기록과 함께 2008년 PGA에 입문했습니다. 세계 최연소 우승이라는 기록과 더어 화려하게 등장한 그는 침체되어 있던 일본 골프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이시카와 료때문에 일본에 새로운 골프 붐이 불고 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습니다.

이시카와 료의 패션도 항상 화제가 되어, 골프 물품도 상당히 많이 판매되고 있다.

제 주위 일본인들도 골프를 치거나 골프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골프가 꼭 귀족 스포츠라는 생각은 가지고 있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들은 필자에게 꼭 묻는 말이 있습니다. '날뽀님은 골프를 치실 줄 아시나요?', '골프 잘 치시죠?' 등등 골프를 쳐본 적이 있느냐고 물으면서 많이 접해봤거나 상당한 실력을 가진 사람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필자는 골프에 '골'자도 모를 만큼 골프에는 무지(無知)하며 골프채를 잡아본 적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필자는 물었습니다. 왜 제가 골프를 잘 칠것이라고 생각하세요?

그러자 그들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LPGA나 PGA 그리고 일본 골프 방송을 보면 한국인 선수들이 다른 선수들에 비하여 실력도 좋고 우승도 많이 하기 때문에 한국인들을 보면 골프를 잘 친다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가지게 되는 것 같다.라고 말이죠. 한국인들은 골프를 평소에 많이 접하고 관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골프를 잘 치는 선수들도 많은 것 같다.라고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한 편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으면서도 해외에서 활약하는 한국 골프 선수들을 보면 또 한편으로는 이해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번 아시안 게임에서도 금메달 4개가 걸린 골프에서 한국이 모두 싹쓸이를 했었죠?)

JLPGA 우승자 안선주(좌), JPGA 우승자 김경태(우)

올 해 일본 골프계만 보더라도 일본인들이 이런 생각을 하기에는 충분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일본 골프계는 올 시즌 남녀 모두 한국인 선수가 상금왕을 차지하여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지난주에 끝난 일본 여자골프투어에서 한국의 안선주 선수가 상금여왕에 등극하였으며, 지난 5일 종료된 일본 남자 골프투어에서 한국의 김경태 선수가 일본 최고의 골프스타 이시카와 료(1억 5,146엔)를 누르고 상금왕(김경태 1억 8,110엔)을 차지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김경태 선수가 큰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는 일본 남자 골프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이시카와 료선수를 누르고 우승을 했기 때문입니다. 일본인들 입장에서는 한국인과 같은 외국인이 활약할 경우 스폰서도 줄어들고 오히려 역효과가 나는데, 이 때문에 일본 골프 투어 관계자들도 내심 이시카와 료 선수가 상금왕이 되기를 바라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시카와 료를 꺾고 김경태 선수가 우승을 했으니.... 일본인들 입장에서는 자국에서 열리고 있는 JPGA, JLPGA를 모두 한국인 선수가 우승했다는 것에 불편한 생각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부러운 시선을 보내고 있는 것도 사실인 것 같습니다.


필자도 가끔은 해외에서 활동하는 한국 골프 선수들의 활약을 보면 신기하기도 합니다. 골프가 아직까지 부자들만 할 수 있는 귀족 스포츠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고, 다른 나라에 비하여 대중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뛰어난 실력을 갖춘 한국 선수들을 보면 어떻게 대한민국에서 이런 선수들이 탄생하고 있는지 정말 신기하다는 생각이 많이 드는 것 같습니다. 한국인들은 골프를 잘 친다고 생각하는 외국인들이 많다는 것!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