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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야기/일본 문화 이야기

일본에서 한국 유학생들이 안타깝게 느껴질때...


일본에서 한국 유학생들이 안타깝게 느껴질때...

외국에서 공부를 하는 유학생들이 가장 힘들어 하는 것은 아무래도 외로움일 것입니다. 가족과 떨어져 지내는 것. 보고 싶은 친구들을 마음대로 만나지 못하는 것 등 자신이 항상 살던 곳에서 떨어져 생활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하루하루가 무척 힘들 것입니다.


외국에서 한국인이 아닌 외국인을 사귄다는 것은 생각보다 힘든 일입니다. 언어를 아무리 잘해도 외국인이라는 것 때문에 거리감을 느끼게 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이런 외로움 때문일까요? 일본에서 생활하는 한국 유학생들을 보면 한국인들 끼리 모여서 돌아다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같은 한국인이기 때문에, 같은 어학교에 다니기 때문에, 공부보다는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서... 하지만, 필자는 이런 유학생들을 보면 정말 안타깝게 느껴집니다.


해외에서 공부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바로 그 나라의 언어습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외국에서 생활하면서 한국인을 만나고 또 경험하다 보면 외국어를 많이 듣고 말하기 때문에 외국어 실력은 자연스럽게 향상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외국어를 좀 더 많이 접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비싼 돈을 지불하고서 유학을 결정하게 됩니다.

그런데 외국에서까지 한국인 친구들과 매일 어울려 다니며 생활하는 것이 그렇게 안타까울 수가 없었습니다. 외국어를 배우기 위해서 유학을 왔는데, 정작 외국어보다는 한국어로 듣고 이야기하는 시간이 더 많기 때문입니다.

한국인을 사귈 수밖에 없는 가장 큰 이유는 현재 자신이 생활하는 환경과 어학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필자 역시 처음에는 한국인들이 모여 사는 기숙사에서 일본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마치 우리나라의 고시원처럼 벽하나를 사이에 두고 방이 나누어져 있는 곳이었습니다. 매일 방문을 나서며 만나고, 씻으러 가면서 만나고, 화장실 가면서 만나고... 기숙사는 함께 사는 사람들과 친해지지 않을래야 않을 수가 없는 환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어학교도 마찬가지입니다. 한국에 있는 유학원을 통해서 어학원을 등록할 때 대부분 한국인이 많은 어학원을 추천해줍니다. 우리가 학교나 학원에서 친구를 사귀는 것처럼 일본어 학원에서 매일 만나고 함께 공부하다 보면 한국인들과 자연스럽게 친구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함께 어울려 다니는 한국인들을 보면 같은 어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인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한국인들과 되도록 부딪히지 않으려면, 기숙사나 어학원 선택 시 좀 멀리 떨어진 곳이더라도 한국인이 많이 없는 곳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한국 가게가 아닌 일본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등 꾸준한 노력만이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낼 것입니다.



유학생활의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서 친구를 사귀는 것만큼 좋은 것은 없습니다. 친구는 유학생활 잘 견뎌낼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힘든 유학생활을 결정한 만큼 좀 더 냉정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왜 유학을 왔는지, 자신이 여기서 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항상 기억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어학원에서만 일본인 선생에게 일본어로 수업을 듣고 나머지는 한국인들과 함께 어울리고 생활을 한다면, 한국에서 일본어 학원에 다니는 것이 더 나을지도 모릅니다.

실제로 제 주위에도 1년 동안 일본에서 어학원을 다니면서도 일본어 수준은 한국에서 6개월 일본어 학원에 다닌 사람보다 낮은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 친구가 한국으로 돌아가면서 했던 말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데요. '형, 저는 일본 왜 왔는지 모르겠어요...' 라는 말을 했습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얼마나 안타까웠는지 모르겠습니다. 한국인 친구들과 어울려 다닐 때는 느끼지 못했겠지만, 돌아갈 때는 아마도 누구보다 후회하고 반성을 했을 것입니다.

어떤 것이든 노력 없는 댓가는 없습니다. 어학도 마찬가지입니다. 유학생활 중 자신의 외로움을 달래기 전에 많은 돈을 들여서 유학을 왜 왔는지 목표가 무엇인지 냉정하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