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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야기/일본 먹거리 이야기

우리나라의 버터밥 vs 일본의 돼지기름밥(라드밥)


우리나라의 버터밥 vs 일본의 돼지기름밥(라드밥)


요즘 아이들도 잘 해먹는지 모르겠지만, 필자가 어렸을 때만 하더라도 밥투정을 하면 어머니께서 밥 위에 간장과 참기름을 조금 뿌리고 계란후라이를 올려서 비벼준적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가끔은 버터밥도 해주셨는데요. 버터를 뜨거운 밥 위에 올리고, 반숙된 계란 그리고 간장, 참기름, 깨를 뿌려서 비벼 먹는 밥인데요. 버터의 고소한 향 때문인지 정말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입맛이 없거나 간편하게 먹고 싶을 때에 아마도 추억의 버터밥(빠다밥)을 먹어본 분들이 많이 있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우리나라의 버터밥과 같은 것이 일본에도 있는데요. 바로 라드밥입니다. 라드(ラード)는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사용이 되지 않지만, 일본에서는 요리의 재료로 식용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라드(lard)는 조리에 이용되는 돼지의 지방인데요. 돼지 고기의 지방으로 구성된 부위를 소금에 가공하여 만든 것을 말합니다. 바치 버터처럼 백색의 반유동체 크림입니다. 라드는 식물성 기름에 비해서 산화되기 힘들기 때문에 돈가스 등과 같은 튀김에 자주 이용이 되며, 요리에 진한 맛과 풍미를 내기 위해서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보이는 것이 바로 일본에서 판매되고 있는 라드입니다. 그런데 라드로 라드밥을 먹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고 하는데요. 마치 우리나라의 버터밥처럼 먹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해요.


도쿄에서는 돼지 기름 밥을 메뉴로 판매하는 술집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돼지 기름이라고 생각을 하면 이름부터 거부감을 먼저 느끼는 사람들이 많이 있는데요. 그러나 라드 밥은 의외로 맛있는 맛을 느끼게 해준다고 합니다.

라드를 한스푼 정도 덜어서 밥 위에 올려줍니다.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라드는 이렇게 마요네즈처럼 포장이 되어 있습니다. 마요네즈보다 점성이 높지만, 짤아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라드를 밥 위에 올린 다음 쪽파와 마늘 간장 소스를 뿌리고 비빕니다. 뜨거운 밥 위에서 라드는 마치 버터를 올려놓은 것처럼 자연스럽게 녹습니다. 라드 밥은 우리나라 버터밥과 같은 맛이 느껴진답니다. 간장에 밥을 볶은 그런 맛이 나지요. 비주얼도 그냥 버터를 밥위에 올려 놓은 것 같이 보이네요.


라드밥은 돼지기름 밥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러나 그 맛은 이름의 임팩트만큼은 이상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냥 버터밥이라고 생각을 하고 먹으면 될 것 같은데요. 어차피 버터 역시 기름 덩어리니까 맛이나 성분은 거의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버터밥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일본의 라드밥도 입맛에 맞지 않을까 생각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