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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야기/일본 패션 이야기

한국은 유니클로 히트텍 돌풍, 일본에서는?


한국은 유니클로 히트텍 돌풍, 일본에서는?

최근 일본 저가브랜드 유니클로의 국내 마케팅이 심상치 않은 것 같습니다. 유니클로는 전세계를 대표하는 SPA(제조, 유통 일괄의류) 브랜드로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저렴한 가격에 품질 좋은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는 것때문에 큰 인기를 끌고 있지요.


유니클로에서는 지난 9일부터 1만 2900원 ~ 1만 9900원 대에 판매하던 히트텍을 액세서리가 포함된 일부 품목을 제외하고 9900원에 할인 판매를 시작했습니다. 약 3일간에 걸친 이번 행사는 첫날부터 온오프라인 매장이 상품 주문 손님들로 북새통을 이뤘는데요. 유니클로 주요 지점에서는 히트텍을 구입하기 위해서 줄을 서야 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하지요. 히트텍은 세계적으로 3억 장의 판매고를 기록한 유니클로의 대표 상품으로, 현재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유니클로는 히트텍을 앞세워 국내 SPA 시장의 점유율을 본격적으로 늘려가고 있는데요. 현재 국내 SPA 시장은 유니클로 돌풍이 불고 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습니다. 제일모직 SPA 브랜드인 에잇세컨즈와 같은 브랜드도 있지만, 생긴지 얼마 되지 않아서 아직까지 유니클로와 비교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일본에서는 어떤 SPA 브랜드가 인기를 얻고 있을까요?

일본에서의 유니클로는?
일본 SPA 브랜드를 대표하는 것도 다름아닌 유니클로입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이온(イオン), 다이에(ダイエー), 세유(西友), 돈키호테(ドン・キホーテ)와 같은 다양한 SPA 브랜드와 경쟁하고 있다는 것이지요.

유니클로 프리미엄 울트라 라이트 자켓

지난해 겨울에도 유니클로에서는 프리미엄 울트라 라이트 자켓을 저렴한 가격에 팔기 시작해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 TV광고를 통하여 많이 소개되고 있는 그 다운 자켓입니다. 이 자켓은 지난해
일본에서만 약 700만매나 판매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그리고 유니클로뿐만 아니라 대형 종합 슈퍼의 세유, 이토요카도, 이온 등도 저렴한 다운 자켓을 잇달아 발매하여 치열한 저가격 경쟁을 펼쳤습니다.


세유는 '캐주얼'이라는 이름으로 유니클로와 본격적인 SPA 브랜드 경쟁을 시작했다.

올해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번 겨울 유니클로는 다운 울트라라이트 자켓을 5,990엔(약 8만 2천원)에 팔기 시작했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이 가운데 세유(西友)가 다운 자켓 '시장 최저가'로 판매를 시작해서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세유의 다운 자켓은 3,990엔(약 5만 4천원)이라고 하는 경이적인 저가격으로 경쟁을 시작했는데요. 로고 역시 붉은 사각에 흰색글자로 'CASUAL'이라고 써 마치 유니클로를 로고가 연상되게 만들었습니다. 세유는 기자 회견을 통하여 다양한 SPA 브랜드로 부터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고 말했는데요. 세유가 유니클로 브랜드의 로고를 모티브로 만든 것이라는 것을 간접적으로 인정하여 화제가 되었지요.

세유는 세계 최대의 슈퍼마켓 체인인 미국의 월마트 산하에 있는 대형 슈퍼 마켓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품질 좋은 제품을 보다 저렴하게 유통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요. 유니클로의 다운 자켓과 세유의 다운 자켓을 구입하여 실제로 착용 후 비교해본 사람들에 따르면, 세유의 제품이 품질에서나 디자인에서나 절대로 뒤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과연 이번 겨울에는 어떤 브랜드의 다운 자켓이 많이 팔리게 될까요?

세유의 3,990엔 다운 자켓

일본에서는 ユニかぶり('유니클로카부리'의 줄임말)라는 신조어가 있습니다. 이 말은 밖에 나가면 나와 똑같은 유니클로 켓을 입은 사람들이 많이 있다는 뜻입니다. 그만큼 유니클로의 같은 아이템을 착용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지요. 일본인들 역시 저가격의 유니클로를 많이 이용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SPA 브랜드의 저가격 경쟁으로 소비자들은 더 좋은 품질을 더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무튼, 세유의 저가 다운 자켓의 등장으로 올겨울 일본의 SPA 브랜드 시장에는 어떤 변화가 있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