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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야기/일본 패션 이야기

끈 넥타이 인기 얻고 있는 이유는?


끈 넥타이 인기 얻고 있는 이유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일본은 절전대책이 사회적으로 시행되고 있습니다. 올 여름의 사무실은 대부분 실온 28도를 넘지 않도록 냉방을 유지하고, 보다 시원하고 쾌적하게 일할 수 있는 대책이 정부나 기업에서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절전대책의 영향 때문인지 직장인들의 올 여름 패션도 무척 가벼워졌는데요. 와이셔츠는 반팔 와이셔츠와 시원한 재질로 만든 와이셔츠가 인기를 끌고 있으며, 슈트 대신에 좀 더 시원하고 편안한 복장을 허용하는 기업도 늘어났습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넥타이까지 변화의 조짐이 보여지고 있습니다.


최근 직장인들 사이에서 조용히 인기를 끌고 있는 패션 아이템이 있다면 바로 끈 넥타이입니다. 끈 넥타이를 떠올리면, 어딘지 모르게 나이가 많은 사람들이 착용하는 넥타이라고 하는 이미지가 있지만 최근에는 젊은 사람들로부터도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무척 생소한 패션 아이템이지요.

끈 넥타이가 일본에 보급된 것은 1970년대 고도경제성장으로 인하여 일본에 오일 쇼크가 일어나면서 에너지 절약 룩(패션)으로 잠시 주목을 받았던 것이 계기가 되었습니다. 끈 넥타이를 함으로써 일반 넥타이의 답답함을 없애주고, 보다 시원하게 활동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끈 넥타이 역시 쿨비즈(시원하고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여름용 가벼운 복장) 아이템 중의 하나였습니다.

드라마 스즈키 선생님

지난해에 방송된 드라마 '스즈키 선생님'에서도 주인공 하세가와 히로키씨가 끈 넥타이를 하고 나오면서,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끈 넥타이 패션이 화제가 되었고, 따라하는 사람들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TV속에 등장하는 연예인들의 영향은 어딜가나 큰 것 같습니다. 주목을 받고 있는 끈넥타이 소재는 실크가 대부분이며, 면이나 삼 혹은 면마혼방의 시원한 넥타이도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여름이 가고 벌써 가을입니다. 원전사고 이후, 전력부족에도 불구하고 일본이 무사히 여름을 보낼 수 있었던 이유 중의 하나도 이런 절전대책(절전패션)이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일본은 패션의 변화가 빠른 나라 중의 하나입니다. 일본에서 끈 넥타이가 주목을 끌고 있는 것을 보면서 기후의 변화, 환경의 변화가 패션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도 매년 여름이 되면 전력부족사태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습니다. 전력부족사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 시민들뿐만 아니라 정부와 기업의 꾸준한 노력과 대책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