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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야기/일본 먹거리 이야기

일본인들은 소 혀 요리를 너무 좋아해!


일본인들은 소 혀 요리를 너무 좋아해!

소의 혓바닥으로 만든 요리를 먹는다는 것을 일본에 오기 전까지는 한 번도 생각해 본적이 없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소 혀로 만든 요리가 잘 없을뿐만 아니라 사람에 따라서 소 혀 요리가 조금은 혐오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소의 혓바닥은 정말 상상이상으로 크고 깁니다. 예전에 아르바이트를 했던 고기집(야끼니쿠야)에서도 규탕(소혀)를 판매 했었는데, 직접 본 소 혀는 정말 깜짝 놀랄 정도의 크기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일본에서는 소 혀 요리가 상당히 대중화 되어 있습니다. 소 혀를 일본어로 규탕(牛タン)이라고 하는데,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정말 쉽게 만날 수 있는 요리 중에 하나입니다. 필자가 일본 생활을 한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는 규탕이 소 혀인지는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일반 고기와 비슷한 형태로 나오기 때문에 고기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했을뿐, 소 혀라고는 전혀 생각을 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일반 고기와 큰 차이점을 느끼지 못했다.

필자가 소 혀라는 것을 전혀 모르고 맛을 보게 되었을 때, 첫 느낌은 '오~ 맛있다!'라는 느낌이었습니다. 고기 자체가 정말 부드러워서 씹지 않아도 넘어갈 것 같은 그런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요? 아무튼 무척 맛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숯불에 살짝 익힌 규탕에 레몬즙을 뿌리고 다레(소스)를 살짝 찍어 먹으면, 정말 입에서 녹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규탕이 소 혀라는 것을 알게 되고 먹으니, 맛있는데도 왠지 모르게 찝찝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소 혀를 평소에 전혀 접해보지 않았고, 소 혀 요리를 일본인들이 즐겨먹는지 몰랐기 때문이지요. 아마 규탕이 소 혀인지 끝까지 모르고 먹었더라면 정말 맛있다!라는 말을 연발하면서 먹었을 것입니다.

센다이 규탕 거리

개인적으로 느낀 점이 있다면 일본인들은 규탕을 상당히 좋아합니다. 남녀노소 구분없이 규탕을 좋아하고 또 즐겨먹고 있지요. 제 주위에는 남성보다 오히려 여성이 더 규탕을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고기집 즉 일본 야끼니꾸집에서 가장 좋아하는 메뉴가 뭐냐고 물으면 망설임 없이 규탕이라고 외치는 사람도 많이 있습니다.

규탕 정식(牛タン定食)

규탕은 참 다양한 요리로 만들어져 일본인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는데요. 일본 미야기 현에 있는 관광 도시 센다이의 명물이기도 하며, 규탕 도시락, 규탕 초밥, 규탕 구이, 규탕 정식 등 참 다양한 요리로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규탕으로 초밥을 만들어 먹을 정도니 얼마나 인기 있는 요리인지 잘 아시겠죠? 아마도 한국인이 처음 규탕을 접하게 된다면 상당한 거부감을 느끼실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소 혀 요리가 거의 없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당연한 반응이겠죠... 하지만, 그 맛은 그 어떤 고기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것 같습니다.

규탕 스시(牛タンすし)


사람은 누구나 익숙하지 않는 걸 싫어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규탕도 마찬가지이겠죠. 우리가 평소에 잘 접할 수 없는 요리이기 때문입니다.(최근에는 우리나라 고기집에서도 소 혀(우설)요리를 판매하는 곳이 조금씩 생겨난다고 한다.)
규탕을 너무나 좋아하는 일본인들을 보면서 한 편으로는' 소의 혀로 만든 것을 어떻게 먹지?'라는 생각과 함께 문화적 차이를 느끼게 되었으며, 또 한 편으로는 '이렇게 맛있는 요리가 우리나라에서는 왜 대중화 되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되었습니다. 여러분도 만약 우설(소혀)를 드셔볼 기회가 있다면 꼭 한 번 드셔보세요! 절대 후회하지 않는 맛(?)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