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룸웨어 패션의 이유있는 열풍!

일본 룸웨어 패션의 이유있는 열풍!

지난해와 올해 일본 의류 매장들의 매출은 거의 바닥에 가깝습니다. 계속된 경기불황과 높은 실업률, 디플레이션 공포가 의류 시장에도 큰 타격을 안겼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어딜가나 불황을 타지 않는 상품은 나오기 마련입니다. 일본에서는 지난해 가을부터 최근까지 꾸준한 인기를 유지하는 패션이 있습니다. 바로 '룸웨어 패션'인데요. 가을로 접어들면서 올해에도 룸웨어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경우 룸웨어라는 말이 생소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일본에서는 룸웨어라는 단어가 매우 익숙하게 인식되고 잇습니다. 룸웨어(ルームウエア). 말 그대로 집에서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옷들을 말합니다. 우리나라로 생각해보면 수면잠옷, 수면양말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룸웨어를 그저 집에서 입는 옷이라고 결코 질이 떨어지거나 저렴하다고 생각해서는 안됩니다. 룸웨어가 한창 인기를 끌고 있을 때 한 벌에 5천엔(약 7만원)이 넘는 수준의 상품이 대부분이었으며, 고급 룸웨어(잠옷) 같은 경우에는 2만엔(약 28만원)이 넘는 상품도 허다하기 때문입니다.

그럼 가격도 저렴하지 않고, 집에서만 입는 옷인데 왜 일본인들은 '룸웨어'에 열광하는 걸까요?

양질의 잠을 자기 위해서.
삶의 질이 향상되면서 건강에 대한 관심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과다한 업무와 바쁜 일상 때문에 수면시간은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적은 수면시간을 이용해서라도 양질의 잠을 자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좀 더 편안한 수면을 위해서 어떤 옷을 입고 자느냐도 무척 중요한데요. 룸웨어는 편안한 잠을 잘 수 있도록 도와주는 최고의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룸웨어를 입고 수면을 취할 경우 좀 더 편안한 잠을 청할 수 있다는 것과 적은 수면시간이라도 양질의 잠을 자기 위한 사람들의 노력들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자신을 위한 투자.
앞서 말씀 드린 것처럼 룸웨어는 집에서 편하게 입는 옷으로 가족과 본인이 아닌, 타인에게는 거의 노출이 없는 패션입니다. 그런데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젊은 층에서부터 사랑을 받고 있는 이유는, 본인이 입는 옷이기에 스스로 편하고 예쁘다고 생각되는 옷을 찾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룸웨어의 경우 디자인보다 실용성에 중점을 둔 상품이 더 큰 인기를 끌고 있지만, 최근에는 디자인을 가장 중요시 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경제가 발전하고 삶의 여유가 생기면서 자신에게 투자하는 시간이나 돈의 지출은 상당한 비중을 차지 하고 있습니다. 자신이 만족하기 위해서, 자신만의 홈 패션을 만들기 위해서 룸웨어를 찾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룸웨어도 패션으로 즐기고 싶다.
일본에서 판매되고 있는 룸웨어의 종류는 우리가 쉽게 생각하는 수면잠옷, 수면양말을 뛰어넘어 그 종류가 무척 많이 있습니다. 쇼트, 롱 팬츠는 물론, 가디건 원피스, 레깅스, 레그워머 등 다양한 종류의 룸웨어가 판매되고 있으며, 디자인과 컬러의 종류도 셀 수 없이 많이 있습니다. 그저 집에서 입는 옷이 아니라 룸웨어를 하나의 패션이라고 인식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도 인기의 이유 중에 하나가 아닐까 합니다.

편안한 착용감.
룸웨어는 정말 입으면 벗기 싫을 정도로 편안한 옷입니다. 100% 폴레에스터로 만들어 지며, '페어리 소프트'를 사용하여 폭신폭신한 부드러운 착용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겨울에 우리가 흔히 신는 수면양말과 같은 소재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부드럽게 피부를 감싸주는 감촉은 룸웨어가 아니면 그 어떤 옷에서도 느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또한, 세탁기에 막 돌려도 폭신폭신한 느낌을 그대로 유지하기 때문에 어디 하나 흠잡을 때 없을 만큼 편안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룸웨어의 장점들을 따져보면 왜 룸웨어가 일본에서 인기가 있는지 쉽게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인간에게 있어서 수면은 상당히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인생의 반 이상이 잠으로 채워지고 있으니 우리는 더 이상 수면에 대해서 소홀해서는 안됩니다. 보다 기분 좋은 잠을 자기 위해서는 침대나 베개 등과 같은 침구도 중요하지만, 룸웨어도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점점 날씨가 추워지는 계절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따뜻한 체온을 유지해주고 입고만 있어도 즐거워지는 룸웨어 패션. 올 가을과 겨울 우리도 룸웨어로 단장을 해보는 건 어떨까요?

 <이 글은  istyle24.com  패션 매거진에 동시 연재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