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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야기/일본 패션 이야기

일본의 친환경 슈트, 에코슈트란?


일본의 친환경 슈트, 에코슈트란?

최근에는 친환경이라는 말을 자주 사용하고 있습니다. 건강에 좋다는 이유로 먹는 음식, 입는 옷, 주거환경 등 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들에 친환경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친환경으로 만든 상품도 많이 발매가 되고 있지요. 일본도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친환경에 대한 관심이 뜨겁습니다. 하루가 멀다하고 많은 친환경 상품이 개발되고 발매되고 있습니다. 오늘은 최근 일본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는 친환경 에코슈트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옷은 지구온난화를 앞당기는 환경오염의 주범입니다. 의류의 경우 썩지 않으며, 소각 처리시에도 이산화탄소와 다이옥신 등 각종 유해물질을 발생시키기 때문에 지구온난화를 유발한다는 평판을 받고 있습니다. 현대 사회의 패션은 매우 빠르게 바뀌고 있습니다. 저렴한 가격과 최신 트랜드에 가장 큰 중점을 두고 만드는 패스트패션이 주를 이루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옷을 두고두고 오래 입기 보다는 최신 유행에 맞추어 한철만 입고 버린다는 풍조도 생긴 것 같습니다. 저렴한 상품이기 때문에 유행이 지난 것은 과감하게 버려도 된다는 생각을 많이 하기 때문이죠.

패션계를 이끌어가는 10대 ~ 20대 젊은 여성들에게는 저렴하고 최신 유행을 지향하는 패스트패션의 유혹은 당연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 패스트패션의 풍조 때문에 눈으로 선명하게 보이지는 않지만 환경오염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의류의 경우 재활용 빈도가 적을뿐만 아니라 보이지 않는 곳에서 버려지는 것들이 생각보다 많기 때문이죠. 일본에서는 섬유 제품의 재활용률은 약 14%로 연간 210만 톤 이상의 섬유 폐기물이 소각, 매립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의류의 경우 재활용을 하기가 상당히 힘들다고 하니 환경에 미치는 영향도 무척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의류가 환경오염에 주범이라는 인식이 깊어지면서 몇 해전 부터 일본은 환경을 배려한 옷을 개발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탄생하게 된 것이 바로 에코슈트입니다.

에코슈트는 땅에 묻으면 박테리아에 의해 물과 이산화탄소로 분해되는 바이오텍스트를 세계에서 처음으로 상품화하여 만든 의류입니다. 금속을 일절 사용하지 않고, 천이나 실은 물론, 단추에 이르기까지 천연 소재를 사용하여 만들었습니다. 에코 옷감 규격 100% 세계에서 인증받았으며 섬유 자체에 중금속이나 알레르기 유발 물질이 사용되지 않았기 때문에 환경뿐만 아니라 피부에도 상당히 좋습니다. 땅 속에 묻으면 1년안에 흙으로 변한다고 하니 정말 신기한 옷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또한, 디자인성과 내구성도 완벽하게 갖추고 있어 차세대 슈트로도 손색이 없을 것 같습니다.


에코슈트는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일반 슈트와 비교하여도 디자인이 전혀 손색이 없습니다. 그리고 피부에 닿아도 자극이 없다는 점에서 벌써부터 많은 사람들에게 주목을 끌고 있습니다. 가격은 고가이지만, 좀 더 실용화가 된다면 가격도 많이 저렴해지겠죠? (사진 에코슈트 6만 1950엔(한화 약 80만원))

앞으로는 옷을 입을때도 지금보다 환경을 좀 더 생각하여야 하는 시대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자신의 스타일도 중요하겠지만, 그 전에 환경오염이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도 한 번쯤 생각해봤으면 좋겠습니다. 아직까지는 친환경적으로 만든 옷이 많이 발매되고 있지 않지만, 앞으로는 더 많은 의류상품이 개발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친환경적으로 만들어진 에코슈트가 환경과 피부를 보호할 수 있는 에코의류의 시발점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글은 istyle24.com 패션 매거진에 동시 연재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