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본이야기/일본 스포츠 이야기

아사다 마오가 흘린 눈물의 의미는?


2010 밴쿠버 동계 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에서 세계 신기록을 기록하며 금메달을 획득한 김연아 선수. 김연아 선수의 기분 좋은 금메달 소식은 대한민국 모든 국민들에게 큰 웃음과 행복을 안겨주었습니다. 반면에 일본은 아사다 마오
(浅田真央 Asada Mao) 선수의 은메달 소식에도 불구하고 침울한 표정을 짓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올림픽이 아직 몇 일 남아 있지만, 노 골드로 마칠 가능성이 거의 확실시 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시상식이 끝난 후 일본 언론과 인터뷰를 한 마오 선수는 인터뷰 도중 눈물을 펑펑 쏟아냈습니다.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것 역시 너무나 대단한 일인데 마오 선수가 눈물을 흘린 이유는 무엇일까요? 개인적으로 생각해 본 바로는 크게 세 가지로 생각할 수가 있습니다.



1. 자신을 자책하는 눈물

마오 의 인터뷰 링크

마오 선수는 인터뷰 중에 이말을 강조했습니다. 두 번의 트리플 악셀을 성공했지만, 다른 연기 면에서 몇 번의 실수를 했으며 연기 자체는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했습니다. 이말은 완벽히 연기를 마친 김연아 선수와 비교하여 매끄럽지 못한 경기를 펼친 자신을 자책하는 것입니다. 마오 선수는 프리에서 131.72점를 받았습니다. 두 번의 트리플 악셀을 성공하였다고 해도 다른 점프에서 약간의 미스가 있었기 때문에 130점을 넘긴 것도 정말 후하게 받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트리플 악셀도 완전히 완벽하지 못했다는 생각도 들구요. 마오의 표정을 봤을때도 연기 처음부터 점수가 발표되는 끝까지 좋지 못했습니다. 아마 프리에서 생각지도 못했던 김연아 선수의 높은 점수를 보고 난 후였기 때문에 자신이 아무리 잘해도 이길 수 없었다는 것을 예감했었겠죠. 

2. 금메달을 못따서 미안한 눈물


앞서 말씀 드린 것처럼 일본은 유일한 금메달 후보였던 아사다 마오가 은메달을 획득하면서 노 골드(현재 은 2 동 2)의 수모가 현실화 되었습니다. 1998년 일본에서 개최되었던 나가노 동계올림픽에서 금 5 은 1 동 4 개와 매우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쇼트트랙에서 남자 500m와 여자 1,000m 경기가 남아있지만, 유력한 금메달 후보인 한국과 중국, 캐나다, 미국을 따돌리고 금메달을 획득하기는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이 점은 아사다 마오 선수 본인도 잘 알고 있었을 것 같습니다. 이번 눈물은 일본 국민들이 가지고 있는 금메달에 대한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죄책감의 눈물이었을껍니다. 하지만, 눈물은 대중들의 마음을 사로 잡았습니다. 아사다 마오 선수가 인터뷰 도중 눈물을 펑펑 흘리면서 인터뷰 하자, 언론과 네티즌들은 금메달을 못딴 마오를 질책하기 보단 그녀를 감싸고 응원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국민들도 그녀의 인터뷰를 보면서 가여워 하는데, 일본 국민들은 오죽하겠어요? 비록 금메달을 못땄지만, 아사다 마오 선전에도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은메달에 너무 자책하지 않기를 바라겠습니다.

"
마오의 눈물을 본 네티즌들의 반응

2010/02/26(金) 14:21:19    この4年間の女子フィギュアを支えたのは、ヨナとマオ。 マオちゃんには、もう4年頑張ってもらって、史上最高の女子選手を目指してほしい。
4년간 여자 피겨를 지탱한 것은 연아와 마오. 마오는 이제 4년을 노력해 사상 최고의 여자선수를 목표로 했으면 좋겠다.

2010/02/26(金) 14:56:07    一番辛いのは浅田選手、本人だ。 俺達はまた、夢に向かって頑張る浅田選手を応援するだけ。頑張れ、浅田真央!    金メダルを目指せ!
지금 제일 괴로운 사람은 아사다 마오 본인이다. 우리들은 꿈을 향해 노력하는 아사다 마오를 응원할 뿐. 힘내라, 아사다 마오! 금메달을 목표로 달려라!

2010/02/26(金) 14:59:25    浅田真央ちゃん、銀メダルおめでとう。
마오짱, 은메달 축하해요!

2010/02/24(水) 14:44:47    浅田真央が完璧な演技をしたのに    キヨナに大差で負けるとは。
아사다 마오는 완벽한 연기를 했는데, 김연아에 큰 차이로 진다고는...

3. 올림픽 경기를 끝낸 후 후련한 눈물


아사다 마오 선수의 부담감은 김연아 선수보다 더 했을꺼라는 생각이 듭니다. 몇 일전에도 필자의 블로그를 통해서 포스팅 했었지만, 아사다 마오 선수는 금메달 리스트(다카하시 나오코->아라카라 시즈카)로 부터 전해져 왔던 길조의 물건을 받기도 하고 노 골드의 수모를 씻어줄 유일한 선수로 인정받고 있었습니다. (관련글 보기) 그녀는 올림픽 경기 전 항상 웃는 모습으로 인터뷰를 했었습니다. 하지만, 그 뒤에는 너무나 큰 부담감이 있었습니다. 아무리 실력이 좋은 선수라고 하여도 심리적 압박을 이겨내지 못하면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합니다. 그래서 가장 큰 적은 자신이다. 라는 말도 있잖아요. 메달 색깔과 관계없이 아사다 마오 선수가 흘린 눈물은 부담감에서 해방된 "올림픽이 드디어 끝났다"는 후련한 눈물일 것입니다.


메달 하나의 색깔 차이로 우리나라와 일본이 이렇게 다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으니, 김연아와 아사다 마오 선수에게 걸었던 기대가 생각보다 훨씬 컸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마치 두 나라의 자존심처럼...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김연아 선수. 너무나 자랑스럽습니다. 또한, 은메달을 획득한 아사다 마오 선수에게도 박수와 응원의 메세지를 보내고 싶습니다. 아사다 마오 선수와 같은 경쟁 상대가 존재했기 때문에 지금의 김연아 선수가 세계 정상에 설 수 있었겠죠. 밴쿠버의 밤을 아름답게 밝혀준 모든 피겨 선수들에게 수고했다는 말을 해주고 싶습니다.  


추천포스트

&일본인도 인정한 김연아 선수의 금메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