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본이야기/일본 문화 이야기

일본에서 조선왕조 책이 인기 있는 이유는?


일본에서 조선왕조 책이 인기 있는 이유는?

일본에서 불고 있는 한류 바람을 보면 참 재미있습니다. 일본 방송을 보고 있으면 가끔 여기가 일본인가 한국인가라는 생각이 들정도이니 말입니다. 특히, 낮에 방송되는 후지TV를 보면 종일 한국 드라마만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자신들과 다른 문화에 신비감을 느껴 잠시 호기심으로 좋아하고 금방 식을 것 같은 한류가 벌써 10년 가까이 지속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현재 일본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어쩌면 앞으로의 한류 바람이 더 뜨거울지 모를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대장금

일본에도 우리나라의 사극이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특히, 대장금(일본명 '장금이의 맹세')은 겨울연가 못지않은 큰 인기를 얻으면서 우리나라의 사극도 일본에서 통한다는 것을 말해 주었습니다. 사실 필자는 아직도 일본 사극을 보면 정말 재미없고 우리나라 문화와 많이 맞지 않는다고 생각되는데, 일본에서는 어떻게 우리나라 사극이 이렇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중국 사극(포청천이 생각남)은 볼거리도 많고 꽤 익숙해져서 괜찮지만, 일본 사극은 도무지 재미가 없는 것 같습니다.

일본 NHK에서 방송되고 있는 이산


최근에는 대장금에 이어 이산이 NHK에서 방송되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답니다. 이제 일본에서도 한류 시대극이 무척 일반화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최근 오리콘 책 랭킹에서 재미있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10월 3일 첨부될 오리콘 책 랭킹에서 '알면 알수록 재미있는 조선 왕조의 역사와 인물'이라는 책이 누적매상 10.9만부, 주간매상 2.9만부를 기록하며, 책 랭킹 7위를 차지했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연예인들의 사진집이 아니고는 베스트 셀러에 우리나라 책을 거의 찾아볼 수 없었는데, 소설책도 아니고 우리나라의 역사와 관련된 책이 TOP10에 들어갔다는 것은 무척 이례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사진집은 책이라고 보기는 어렵죠?^^) 이 책은 조선 왕조에 대해서 그리고 그 역사나 인물, 문화에 대해서 해설한 책이고 역대 27명의 왕. 조선 왕조 실록을 기초로 소개하고 있기 때문에 일본인들에게 인기를 끌 것이라고 예상해본 사람들은 많이 없었을 것입니다.

알면 알수록 재미있는 조선 왕조의 역사와 인물

'알면 알수록 재미있는 조선 왕조의 역사와 인물'을 구매하는 연령층이 다른 책들과 비교하여 다소 높다고 합니다. 대장금과 같은 사극 역시 젊은 층보다 중년층으로 부터 큰 인기를 끌었기 때문에, 이 책을 구매하는 연령층도 높을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이 책은 시대적 배경을 이해하고 나서 한류 시대극을 즐기고 싶다고 하는 사람들에게 '가이드 북'과 같은 아이템으로 점점 매출이 성장하고 있는데요. 한류 사극을 좀 더 재미있게 보기 위한 책이라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제 일본에서 부는 한류 바람은 한류 드라마와 한류 가수들에게 국한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한류 문화 전체를 의미한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조선왕조에 관련된 책이 일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일본에서 불고 있는 한류 바람의 위력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