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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야기/일본 문화 이야기

일본에서는 세뱃돈을 얼마나 줄까?


일본에서는 세뱃돈을 얼마나 줄까?

오늘은 우리나라 최대 명절인 설날의 마지막 연휴입니다. 설이 되면 조상님께 제사를 지내고 가족이 함께 모여 그동안 못다한 이야기도 하며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보냅니다. 그동안 많은 시간 함께 보내지 못했던 가족과 함께 설 연휴를 보낸다는 것만으로도 무척 의미있는 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에게도 설 명절은 무척 특별한 날인데요. 아이들이 가장 기다리는 세뱃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필자도 어릴 때 설 연휴가 되면 어른들에게 세배를 하고 받는 세뱃돈이 얼마나 기대가 되던지, 아마도 지금의 아이들도 비슷한 심경이 아닐까 합니다.


오늘은 일본의 세뱃돈 문화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일본에도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세뱃돈과 비슷한 문화가 있습니다. 일본에는 우리나라처럼 어른들에게 세배를 하는 풍습은 없지만, 새해가 되면 아이들에게 돈을 주는 풍습이 있습니다. 그것을 お年玉(오토시다마)라고 합니다. 새로운 해가 왔다는 것을 기념하면서 아이들에게 용돈을 준다는 뜻으로 만들어진 것입니다. 그리고 음력설을 쉬는 우리나의 설날과 다르게 일본에서는 양력 설인 1월 1일 정초에 세뱃돈을 주고 받습니다.

일본의 세뱃돈은 이런 봉투에 담아준다.

그렇다면 올해 일본 아이들은 세뱃돈을 얼마나 받을까요?

일본 반다이남코게임스에서 초등학교, 중학생이 2011년 1월 1일 받은 세뱃돈에 대한 조사를 했습니다. 올해 받은 새뱃돈의 평균액수는 약 2만 5,606엔으로 우리나라 돈으로 환산하면 약 35만원 정도가 됩니다. 화폐의 가치가 우리나라보다 높아서 그런지 우리나라의 초 중고등학생들과 비교하여 꽤 많은 세뱃돈을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지난해(2010년)에 받은 세뱃돈의 평균금액 3만 738엔(약 42만원)에 비해서 5천엔 정도가 더 줄었다고 할 수 있는데, 이는 최근 일본의 경기가 좋지 않아 가벼워진 주머니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경기 불황이 아이들의 세뱃돈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일본 5천엔화권

일본도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돈을 주는 액수가 비슷하게 정해져있는데요. 우리나라는 보통 1만원, 3만원, 5만원 순으로 아이들의 연령에 맞게끔 세뱃돈을 주고 일본 역시 1천엔, 3천엔 5천엔(약 7만원)을 많이 주는데 지폐의 단위가 1천엔, 2천엔(거의 사용안함), 5천엔, 1만엔 순으로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일본 초, 중학생들도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받은 세뱃돈을 부모에게 맡기는 경우가 반 이상이라고 합니다.

여러분은 올해 아이들의 세뱃돈으로 얼마를 지출하셨나요? 아이들에게 세배를 받으면 세뱃돈을 주는 것이 당연하기는 하지만, 가벼워진 주머니 탓과 매년 오르는 물가 탓에 세뱃돈에 대한 부담감은 가중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모처럼 만난 아이들에게 복(福)을 받아라는 의미로 주는 세뱃돈인 만큼 기분 좋게 줘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