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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야기/일본 먹거리 이야기

일본산 막걸리의 반격!


일본산 막걸리의 반격!

일본에서 문화적으로 한류가 깊게 파고들고 있는 가운데 한국의 다양한 음식들도 일본인들 식탁에 점점 더 자주 올라오고 있습니다. 일본에서 막걸리가 인기를 얻고 있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막걸리의 주성분이 쌀이라는 것과 맥주나 소주, 청주 등 다른 주류보다 몸에 좋고 맛도 좋다는 인식이 강해지면서 막걸리는 이제 일본인들이 좋아하는 술의 하나로 자리를 잡게 되었습니다. 특히, 일본 여성들을 중심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데요. 다양한 주류 중에서 막걸리를 주문하는 일본인들을 보는 것도 이제는 무척 흔한 일이 되었습니다. 일본 중심가에서는 와인바와 같은 막걸리바가 생길 정도이니 막걸리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산토리의 서울 막걸리(장근석 막걸리 꺼꾸로 들고 있음ㅎ)

최근 일본에는 우리나라에서 수입한 막걸리가 아닌 일본에서 직접 만들어 판매하고 있는 막걸리가 많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작년 3월에 발매된 산토리의 '서울 막걸리'가 큰 인기를 얻고 있는데요. 산토리에서는 한류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장근석을 모델로 내세우며 막걸리 시장 공략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한국산에 점령담한 일본 막걸리의 반격이 산토리의 서울 막걸리로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일본 막걸리 시장에서 한국산 막걸리의 점유율이 점점 떨어지고 있는데요. 우리나라에서 수입한 한국산 막걸리가 아닌 일본에서 직접 만들어서 판매하고 있는 일본산 막걸리가 각광을 받고 있는 이유는 일본 막걸리 제조 업체의 대대적인 홍보와 일본인들의 입맛에 맞는 막걸리를 개발하여 발매하고 있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왼쪽에서 오른쪽 순으로 홈런 막걸리, 카라쿠사 막걸리, 토라 막걸리, 킨교 막걸리)

그리고 각종 언론의 기사에는 일본에서 유통되고 있는 한국산 막걸리에는 아세스르 팜카리움이나 아스파테임(aspartame) 등과 같은 합성 감미료가 많이 첨가되어 있다고 보도하고 있는데요. 최근에 일본에서 막걸리 수요가 늘어나면서 염가로 대량생산할 수 있도록 대응하기 위하여 국내 막걸리 제조업체에서 이런 합성 감미료를 많이 사용하여 만들어지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이런 언론의 보도가 사실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분명한 것은 한국산 막걸리에 대해서 부정적인 기사를 많이 내보내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기사와 함께 일본에서 만든 일본산 막걸리의 우수성을 알리면서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지요. 막걸리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막걸리 시장의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일본 막걸리 제조업체의 상술이라고 해야 할까요?

홈런 막걸리

이런 홍보 덕분일까요? 일본 막걸리 시장은 한국산 막걸리가 아닌 일본산 막걸리의 점유율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한국산 막걸리와 일본산 막걸리는 가격면에서 일본산이 조금 비싸지만, 맛과 풍미, 끝맛 등이 좋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습니다.

이러다가 우리나라 전통음식인 김치가 많은 외국인들에게 일본의 전통음식 기무치라고 알려지고 있는 것처럼 막걸리 역시 일본의 전통 술로 다른 외국인들에게 인식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이 먼저 드는것 같네요. 우리의 전통술이 자칫 일본의 전통술로 인식될까봐 걱정스럽습니다.


아무튼, 우리나라의 전통술인 막걸리가 외국에서 인기를 얻으면 얻을수록 우리 스스로가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막걸리가 한국의 전통 술이라는 것을 알리는 것과 동시에 자부심을 가질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일본산 막걸리의 반격에 국내 막걸리 제조업체도 좀 더 적극적으로 대처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