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들은 왜 벚꽃을 좋아할까?
봄에 가장 즐거운 일은 따뜻해진 날씨와 함께 아름다운 꽃을 보는 것입니다. 봄이라고 하면 역시 꽃놀이가 가장 먼저 생각나는데요. 그중에서도 눈처럼 피고 논처럼 떨어지는 벚꽃은 누구나 좋아하는 봄의 대표적인 꽃입니다. 우리나라는 지금 전국적으로 만개한 벚꽃이 절정을 이루고 있다고 합니다.
일본인들에게도 벚꽃은 남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요. 우리나라의 무궁화처럼 일본의 국화는 정해져 있지는 않지만, 황실의 문양이자 국민들에게 친숙한 벚꽃을 국화로 여기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에도시대말 부터 벚꽃이 일본인들의 마음속 상징이라는 생각이 퍼져나가게 되면서 일본인들은 벚꽃을 그 어떤 꽃보다 좋아하고 열광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꽃놀이는 본래 나라시대에 중국에서 전해져 온 매화를 귀족들이 관상을 하면서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 후, 헤이안 시대무렵부터 관상의 꽃이 매화에서 벚꽃으로 변해갔다고 하지요. 그리고 에도시대에 도쿠가와 요시무네가 에도 각지에 벚꽃을 심게해 서민들의 평소 불만을 해소시키기 위하여 꽃놀이를 장려했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에도시대에는 '꽃은 사쿠라(벚꽃), 사람은 무사(사무라이)'라고 하는 말도 있었다고 하지요.
지난해 일본 전국꽃놀이 조사에서 '일본의 봄을 상징하는 벚꽃, 당신은 좋아합니까?' 라는 설문을 한적이 있습니다. 이 질문에 대해서 85%가 매우 좋아한다. 14%가 좋아한다고 회답을 했다고 하는데요. 설문조사에 참여한 사람들의 99%가 벚꽃을 좋아한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일본인들 대다수가 벚꽃을 너무 좋아하고 있다고 할 수 있지요.
옛부터 벚꽃은 일본인들의 생할에 밀접한 관계가 있는 식물이었습니다. 과학적인 온도를 측정할 수 없었던 시대에는 벚꽃의 개화가 농업 개시의 지표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추운 겨울을 견딘 후, 제일 처음 봄을 알려주는 것이 벚꽃의 개화였기 때문에 벚꽃이 피는 것을 애타게 기다리는 사람이 많았다고 하지요. 문화적으로 벚꽃이 일본인들에게 친숙한 꽃으로 다가왔고, 남들이 벚꽃이 열광하기 때문에 자신도 해야 할 것만 같은 혹은 자신만 빠지기 싫어하는 일본인들의 성격도 벚꽃을 좋아하게된 영향을 끼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벚꽃은 일년이라는 긴 시간을 기다렸다가 단 열흘간만 볼 수 있는 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벚꽃을 보면서 사람들은 스스로 많은 것을 느끼게 됩니다. 힘없이 떨어지는 벚꽃의 모습을 보면서 인간의 나약함을 느끼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랫동안 친숙하게 여겨져온 벚꽃은 이제 일본 어디에서나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일본은 벌써 벚꽃이 지는 시기에 접어들었는데요. 너무나 아름답지만 영원히 간직할 수 없는... 인간의 인생을 마치 벚꽃을 통하여 보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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