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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야기/일본 패션 이야기

일본 아동 운동화, 순족이 점령하고 있는 이유는?

일본 아동 운동화, 순족이 점령하고 있는 이유는?

일본 아동화 시장은 아키레스(アキレス)의 브랜드 '순족(瞬足)'이라는 운동화가 점령하고 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2003년 5월 발매 이래, '빠르게 달릴 수 있는 스니커즈'로서 운동회 시즌(가을)을 중심으로 입소문이 퍼져 아이들 사이에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순족'은 연간 600만 켤레를 판매하고 있으며 올해 7월말을 시점으로 총 누계 판매 수가 3000만 켤레를 돌파했다고 합니다. 운동화 하나의 브랜드가 이렇게 많이 판매했다는 것만 봐도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순족은 왜 인기가 있는 것일까요?

코너윅을 강조하고 있는 순족의 광고

빠르게 달리고 싶은 아이들의 소망!
누구나 빠르게 달리고 싶은 소망을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특히, 운동회 시즌이 다가오면 운동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는데요. 순족을 신고 달리기가 더 빨라졌다고 효과를 본 아이들이 많이 있었기 때문에 아이들 사이에서 인기가 확대되었습니다. 순족은 빠르게 달리고 싶은 인간의 욕망을 조금이라도 충족시키기 위해서 만들어진 운동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순족은 어떤 기능을 가지고 있을까?
순족이라는 뜻은 말 그대로 발이 빠르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제조업체인 아키레스는 지난 2003년 5월에 순족을 발매하였는데 첫해 순족의 판매량은 24만 켤레에 불과했습니다. 그러나 순족을 신으면 좀 더 빨리 달릴 수 있다는 것이 입증되면서 점차 판매가 많아지더니 올해는 600만 켤레를 돌파하게 되었습니다. 순족은 발판이 다른 운동화와 차별적입니다. 보통 원형 트랙을 돌때,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시계방향으로 돌게 되는데, 이 때 중심을 잡지 못하고 넘어지게 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순족의 신발 바닥에는 왼쪽 신발의 바깥쪽과 오른쪽 신발의 안쪽에 스파이크를 달아 놓았습니다. 이 때문에 코너를 돌 때에도 중심을 쉽게 잡을 수 있고 속도를 줄이지 않고도 넘어질 걱정 없이 달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달리는 선수들의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신발 무게도 초경량화되어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순족은 이런 장치외에도 아이들이 운동화를 통학용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일반도로에서 신어도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만들었으며, 장식을 떼었다 붙였다 할 수 있게 디자인에 신경을 써서 만들었습니다.

일본은 아시아 육상 강국입니다. 동양인들은 달리기에서 메달을 딸 수 없다는 편견을 깨고 일본 남자 400m 계주팀은 올림픽 동메달이라는 드라마를 만들어 냈습니다. 꾸준한 투자와 이런 기술력이 바탕이 되어 일본인들에게 맞는 달리기 주법, 스파이크 등이 개발되었기 때문입니다. 일본은 매년 육상양성비로 엄청난 투자를 하고 있는데요. 투자 없이는 좋은 성적을 낼 수 없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순족 역시 빨리 달리고 싶다는 일본인들의 욕망 때문에 만들어진 운동화이겠죠? 우리나라도 대구육상경기 대회에서의 부진한 성적을 계기로 육상에 대한 국민의 관심과 꾸준한 투자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