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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야기/일본 문화 이야기

일본은 지금 무조건 싸게 싸게!


일본은 지금 무조건 싸게 싸게!

지난글에서 일본 샐러리맨의 용돈에 대해서 소개해드렸습니다.(관련글 보기) 지난 몇 년간 조금씩 줄어드는 일본 샐러리맨들의 용돈을 보면서 일본의 경기불황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일본뿐만 아니라 2008년 서브프라임에 의하여 전 세계는 불황의 시기에 접어들어 현재까지도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21일 일본 닛케이 지수가 1만 포인트 미만으로 떨어졌으며 지금까지도 회복할 기세는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처럼 경기침체의 원인 때문인지 최근 일본 기업들의 마케팅 전략은 무조건 싸게 싸게로 변하고 있습니다. 가장 큰 변화를 보이고 있는 곳은 바로 패스트푸드 입니다. 규동 업체들은 하루가 멀다하고 가격 이벤트를 진행하여 손님들의 이목을 끌고 있습니다. 규동 업체 No.3로 평가받고 있는 일본 규동 체인 스키야는 규동의 가격을 280엔까지 낮추어 손님들을 끌어모았습니다. 이 결과 순이익이 전기대비 40%나 늘어났다고 하니 마케팅은 성공적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스키야의 선전으로 일본 대표 규동체인인 요시노야는 최대의 적자를 기록하며 위기를 맞게 되었습니다. (관련글 보기)


햄버거 체인점도 마찬가지 입니다. 맥도날드에서는 아침에 커피를 무료로 주는 이벤트를 진행하였으며, 롯데리아에서는 같은 가격에 좀 더 큰 햄버거를 먹을 수 있도록 마케팅을 펼쳤습니다. 이 덕분인지 햄버거 체인점들은 경기 불황을 모른다고도 말합니다. (관련글 보기)

일본의류업체도 패스트푸드와 마찬가지로 무조건 싸게 싸게를 외치고 있습니다. 돈키호테, 이온, 유니크로 등에서 청바지를 PB브랜드로 초저가 상품을 발매하였으며, 속옷기업들도 기능성 속옷을 저렴한 가격에 출시하며 소비자들의 주머니를 열고 있습니다. (관련글 보기)


싸게 싸게 마케팅이 주류업체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경기불황으로 술집의 매상도 전년도에 비하여 크게 감소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술집 체인점 와타미는 돌파구를 찾기 위하여 패스트 푸드 술집을 이번 달 중으로 오픈 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메뉴의 70% 이상을 250엔으로 균일가 한다고 하니 정말 저렴하게 술을 먹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일반 술집에서 판매되고 있는 메뉴에 비하여 2 ~ 3배 이상 저렴한 것 같네요.

일본 경제가 회복의 기미를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이런 싸게 싸게 마케팅은 오랫동안 지속될 것 같습니다. 이런 마케팅을 통하여 일본인들은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는 있겠지만, 경기가 회복되지 않는 상태에서 마냥 좋아할 일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덧) 오늘 우리나라가 2번째로 쏘아올린 나로호가 실패로 끝났습니다. 우주기술강국으로 가는 길이 이렇게 힘들다니, 너무 슬프네요. 다음에는 꼭 성공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