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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야기/일본 스포츠 이야기

이승엽, 지바 롯데시절이 생각난다.

  요미우리 자이언츠 이승엽(33) 선수는 18일 나고야돔에서 열린 주니치와의 경기에서 선발 라인업에 빠진 가운데 9회에 대타로 한 차례 출장했으나 외야 뜬공으로 물러나고 말았습니다. 주니치의 선발투수가 좌완(티헨)이 나오게 되어 이번 시즌 철저히 플래툰 시스템을 쓰고 있는 하라 감독은 이승엽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 시켰습니다. 야수 9명중에 선발 좌타자로 나온 선수는 하라감독의 절대적 신임을 받고있는 1번타자 스즈키선수와 3번타자 오가사와라를 제외하고 모두 우타자를 선발로 내세웠습니다. 17일 이번시즌 3, 4호 연타석 홈런을쳐 괘조의 컨디션을 보여 오늘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꺼라 예상하며, 이승엽의 선발출장을 기대했으나 아쉽게도 대타로 기용되어 한차례 타석에 올랐습니다.

 지금의 이승엽은 보면 첫 일본 진출을 했던 지바 롯데 마린스의 시절이 생각납니다. 지바 롯데 마린스의 바비 밸런타인 감독도 철저하게 플래툰 시스템을 적용하여 왼손 투수가 나올 경우 이승엽 선수는 벤치를 지키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 당시 선발로 나왔을때도 1루수가 아닌 지명타자로 주로 나왔었는데 그 이유는 후쿠우라 카즈야라는 지바 롯데의 프랜차이즈 스타가 1루를 지키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타순에서는 배니 아그바야니 선수와 매트 프랑코라는 용병에 이어서 6번타자로 많이 나왔었습니다. 

 일본 진출 첫 시즌(지바롯데)이승엽 선수는 2004시즌 100경기 333타수 80안타 2할4푼 50타점50득점 14홈런으로 좋은 성적을 내지는 못했었죠. 2005시즌(지바롯데)은 117경기 408타수 106안타 2할6푼 82타점 64득점 30홈런을쳐내면서 타율은 보통이였지만 팀내 홈런, 타점 1위를 기록했었습니다. 바비 발랜타인 감독이 추구하는 플래툰 시스템을 적용받아꾸준히 출장을 하지 못해 타격밸런스와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이 있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정도의 성적을 냈다는건대단한일이였습니다. 6번 타순에서의 제 몫을 해낸 이승엽은 이시즌 지바롯데가 재팬시리즈를 우승하는데 큰 기여를 했었습니다.

  그 이후로 2006시즌 요미우리 자이언츠로 이적한 이승엽 선수는 팀역대 70번째 4번타자를 맡으며 2006시즌 143경기 524타수 169안타 3할2푼3리 108타점 101득점 41홈런의 눈부신 성적을 거두었습니다. 하지만 2008년 시즌에는 지독한 손가락 부상과 슬럼프에 시달리며 1군과 2군을 드나들었었죠.

 2009년에는 WBC출전도 포기하고 자신의 몸 만들기에만 전념했습니다. 시범경기에서는 좋은 활약을 펼치며 부활을 예고했었죠. 하지만 하라감독에게 완벽한 신임을 받지 못한다면 지금과 같이 좌투수가 나올경우 벤치를 지키는 모습이 잦아질지도 모릅니다.

  WBC까지 포기하며 2009년 시즌 부활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이승엽 선수! 하루빨리 플래툰 시스템을 극복하여 아시아의 홈런왕의 면모를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매경기 선발출장하는 이승엽선수의 모습을 TV에서 봤으면 좋겠네요. 이승엽선수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