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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야기/일본 네티즌 이야기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 논란. 일본 네티즌들의 반응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 논란. 일본 네티즌들의 반응


한진그룹 회장이자 대한항공 대표이사 회장 조양호 딸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이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사상 초유의 비행기 회항 논란을 일으켰기 때문인데요. 램프리턴(이륙을 위해 활주로로 향하던 중 갑자기 탑승 게이트로 방향을 돌리는 것)이 일어난 이유는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이 기내 서비스를 하던 승무원의 서비스가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대한항공 매뉴얼에는 승객의 의향을 물은 후 견과류 봉지를 개봉해서 종지에 담아서 제공하는 것으로 되어 있는데, 당시 기내 서비스를 하던 승무원은 이러한 매뉴얼을 따르지 않고, 견과류를 봉지채로 건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에 화가난 조현아 부사장은 승무장 사무장을 불렀고, 매뉴얼에 대해서 언쟁을 벌이다가 <내려>라고 말을 했고, 항공기는 사무장을 내리고 한국을 향해서 출발을 했다고 하지요. 램프리턴 때문에 해당 항공기는 원래 도착 시간보다 11분 늦게 인천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현아 부사장의 말한마디에 출발이 지연되어 함께 비행기를 탔던 많은 승객들은 영문도 모른채 불편함을 느껴야 했지요. 이런 사실이 언론을 통해서 알려지면서 언론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네티즌들이 월권행위 또는 갑질이라며 비판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대한항공의 이미지에도 심각한 타격을 입었지요.





일본 야후재팬 톱뉴스에도 보도된 조현아 논란
일본인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일본 야후닷컴 톱뉴스에도 이번 논란이 기사화되면서 국제적인 망신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톱뉴스 제목에는 <대한항공 여성 부사장이 승무원에 격노>라는 제목의 기사가 게재가 되었는데요. 이 기사는 한국 매체들의 뉴스를 인용하여 <한국을 대표하는 항공사 대한항공 조현아 부사장이 객실 승무원의 서비스를 문제 삼고 격분, 책임자를 비행기에서 내려 출발을 지연시켰다>고 보도를 했습니다. 그리고 활주로에 향해 있는 항공기가 탑승구로 되돌리는 것은 기체에 이상이 발견되었을 경우나 승객의 안전에 문제가 생겼을 경우에 한하며, 객실 승무원의 서비스를 문제 삼고 되돌아간 것은 '전대미문'이라고 지적을 하고 있었습니다.


일본 야후닷컴 톱화면 캡쳐


이 기사는 현재 1500여개가 넘는 댓글로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는데요. 공감을 많이 받은 순으로 어떤 댓글이 있는지 한 번 살펴봤습니다.

1. 다양한 상황에서 분노를 폭발시키는 사람이 늘고 있다. 이번 뉴스는 그녀는 자기 자신에게도 대한항공에게도 큰 이미지 타격을 가져왔다. -중략- 평소 심신의 몸을 풀고 스트레스를 쌓지 않게 하는 것. 또 작은 분노의 시작을 자각하고 폭발하기 전에 분노를 다스리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 우리 현대인에게 필요할 것이다.(스트레스로 인하여 분노조절을 못했다고 표현함)
2. 결국 고객의 서비스는 안중에 없다는 거지...
3. 부사장이라는 지위에 있다면 냉정하게 대응하는 것이 보통이 아닐까요?
4. 국내 뉴스가 아닌데...
5. 너만 안 타면 몰라도 다른 손님도 있으니까 나중에 화내면 되었을 것을...
6. 승무원이 아니라 부사장을 내렸어야 했네.
7. 민도(국민의 생활, 문화 의식 수준)가 낮다.
8. 자사의 사원 교육에 따른 감정에 의한 기내의 소동으로 가장 피해를 입은 것은 고객인 승객이었다. 매뉴얼대로 했는지는 모르지만 부사장이 가장 이기적으로 보였다.
9. 한 일은 맞는 일인지도 모르나 부사장 스스로 승객들에게 폐를 끼쳤다. 게다가 승객에게는 설명은 없었다.
10. 촌스러운 중소 영세 기업주보다 못하다.
11. 부사장이 승객으로 탑승을 해도 책임을 갖는 것은 기장이 아닐까요? 기장은 이런 월권 행위를 따른 거네요.
12. 부사장의 레벨이 그런 대응밖에 하지 못한 것은 이미 인력을 불식하고 있다는 거네..
13. 되돌아 간 것은 기체의 이상이 아닌 회사 임원의 이상으로 돌아간 거네..
14. 이런 경우는 부사장이 내려야 하네. 다른 승객들은 상관없이.. 이런 사람이 부사장이면 서비스도 그럴수 밖에...
15. 왠지 기분이 나빴다는 것 아냐? 뭔가를 두드리고 싶어서(스트레스를 받고 있었을 때) 우연히 그 승무원이 있었던가... 그런걸까?


일본 네티즌 댓글 화면캡쳐


등의 댓글이 있었습니다. 대부분 대항항공 서비스를 비판하는 댓글과 조현아 부사장의 마인드와 행동을 비판하는 댓글이 가득했습니다. 그리고 한국의 시민의식 수준을 비꼬으며 비판하는 사람도 있었는데요. 이런 기사는 우리나라 기업의 갑질 문화를 보여주는 것이 되었으며, 부끄러운 기업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번 일이 단순한 회사 임원(조현아 부사장)의 갑질이 아니라, 무엇보다 조심하고 신중해야 할 항공기 운항에 있어서 안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조현아 부사장의 지적이 틀린 것이 아니며, 매뉴얼을 제대로 따르지 않은 승무원의 행동을 지적하는 것은 옳은 일이라고 생각이 되나, 다른 승객들이 함께 탑승하고 있었던 상태에서 꼭 램프리턴을 해야 했었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때문에 조현아 부사장이 월권행위를 했다. 갑질행태를 보여주었다 등의 말이 나오는 것이 아닐까요? 본인이 아무리 화가 났었다고 하더라도 조금만 이성적으로 판단을 했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국토부는 이번 논란에 대해서 <회사에서는 부사장이지만 기내에서는 승객으로 탔으니 승객으로 대우받고 행동했어야 한다. 법에 저촉되는지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번 일이 전대미문의 일이며, 그동안 한 번도 일어나지 않았던 일인만큼 그에 따른 국토부의 규정을 찾기도 힘들 것 같다고 합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번 논란으로 대항항공의 이미지와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의 이미지에는 돈으로 살 수 없는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된 것 같습니다.